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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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코로부터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와타나베는 면회를 간다. 나오코가 지내는 요양원은 세상과 동떨어져 산골짜기에 위치했다. 나오코의 룸메이트이자 요양원에서 기타를 가르치며 머물고 있는 삼십 대 후반의 레이코를 만난다. 레이코, 나오코, 와타나베는 함께 산책을 하며 대화도 나누고, 기타를 치며 좋아하는 노래도 부른다. 번잡한 세계에서 벗어나 달빛의 숨결마저 들려오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요양원에서 나오코도, 레이코도, 불완전한 영혼을 마주한다.

여기 있는 한 우리는 남을 아프게 하지 않아도 되고, 남에게 아픔을 당하지 않아도 돼. 왜냐하면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뒤틀림’이 있다는 사실을 아니까. 이런 점에서 외부 세계와 이곳은 완전히 달라. 외부 세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뒤틀렸음을 의식하지 않고 지내. 그러나 우리의 이 작은 세계에서는 뒤틀림이야말로 존재의 조건이야. P180


내면의 아픔, 상실, 허무를 부정하는 것도, 그렇다고 매몰되는 것도, 모두 균형 있는 삶을 위협한다. 내면의 뒤틀림 하나 없는 인생살이를 영위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뒤틀림이 존재의 조건이라면,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 호흡의 끝을 느낄 수 있는 인식, 그것이야말로 존재의 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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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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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코와 사랑을 나누자마자 그녀는 바로 다음날 사라져 버린다. 상심한 와타나베는 학교 선배 나가사와를 따라 헛헛한 마음을 원나잇으로 달래지만 자기혐오와 환멸만 남는다. 세상 흐름에 무관심한 채 혼자이길 자처하는  와타나베에게 솔직하고 순수한 미도리가 다가온다. 사랑하는 상대가 변덕스러운 투정을 한없이 받아주는 사랑을 꿈꾸는 소녀 같은 그녀는 엉뚱하고 철없어 보이지만 전혀 밉지 않다. 와타나베와 미도리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어떤 사람들한테 사랑이란 그렇게 아주 사소하고 쓸데없는 데서 시작되는 거야. 그런 게 없으면 시작되지가 않아.”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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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권력 - 인터넷을 소유하는 자 누구이며 인터넷은 우리를 어떻게 소유하는가
제임스 볼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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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권력은 인터넷의 태동과 변천에 관여한 사람과 인터넷 이면의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 제임스볼은 인터넷이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관련 인물들을 직접 만났다. 인터넷의 창시자 레너드 클라인록과 스티브 크로커, 전 컴캐스트 홍보이사인 프랭크 엘리아슨,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존 보스윅, 앱넥서스의 CEO 브라이언 오켈리 등을 만나 인터넷 생태계의 실체를 탐색한다. 누가 만들었고, 누가 관리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누가 자금을 대는지, 그로부터 누가 이득을 얻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인터넷 시스템 이면에 숨어있는 21세기 권력의 실체에 다가간다.


1부는 인터넷을 만든 설계자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망 사업자, 그리고 관리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기술적 측면을 다룬다. 2부는 인터넷으로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집단인 투자자와 광고업자를 다룬다. 인터넷 사업의 방향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요소가 첨단 기술이 아니라 투자자라는 사실의 이면은 놀랍기 그지없다. 3부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이야기한다. 현재의 인터넷은 국가와 기업, 시민단체 및 개인들의 알력과 문화적 영향력을 겨루는 전장이다. 인터넷 환경은 자연물이 아닌 인공물이다. 인간 사회에서는 권력과 부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렇기에 인터넷과 자본, 정부 권력의 관계를 인지하여 인터넷이 지닌 여러 맹점을 경계해야 해야 한다.


서문에서 저자는 인터넷의 공정성과 개방성에 공공의 이익이 달려있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은 인터넷 환경을 더욱 활성화시켜왔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망 중립성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정부가 인터넷을 공공재가 아닌 민간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한다. 21세기 세상에서는 인터넷 서비스는 전기나 수도 같은 공공 서비스에 해당한다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돈과 관련된 2부 내용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소비자인 바로 나라고 생각하니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 반독점법 재판에서 나온 증인은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 기준이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데이터가 있는지가 매력 포인트가 되며 결국 이를 통해 돈을 버는 가장 명확한 통로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타깃 광고라고 발언한다. 이용자 데이터 베이스가 인터넷에서는 힘과 자본이 집중되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쿠키를 통해서 내 정보가 새어 나가고 알고리즘이라는 명분으로 타깃 소비자가 되어 왔던 것이다. 인터넷 확산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는 부작용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감시 프로그램은 더욱 난무하는 형국이다. 이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의 21세기 버전이나 다름없다.


문득 최근 뉴스에서 시끌벅적하게 떠들던 '페이스북 내부 고발 사건'이 연상된다. 미국 정보기술(IT) 분야 '공룡 기업' 페이스북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인터넷 환경에서 야기되는 부정적 영향력을 방관하고 침묵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 때문이다. 선거 기간 중 난립한 가짜 뉴스 및 허위 정보와 내전이 일어난 에티오피아에서 폭력을 부추기는 게시물 확산을 막지 못하고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높은 조회수, '좋아요' 버튼과 구독을 유도하는데 '분노와 증오'만큼 손쉬운 수단도 없다는 걸 페이스북은 알고 있다. 방관하며 분열을 조장하여 '페이스북'의 입지를 유지하고 이익을 취해 오고 있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페이스북 규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을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은, 어떤 면에서는 세상을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21세기의 삶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인 두 가지 버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세계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인터넷을 매일 사용하는 소비자로서, 그리고 인터넷 사회를 영위하는 시민으로서, 경각심을 가지고 감시자의 임무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나만 너희들한테 감시당할 수 없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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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권력 - 인터넷을 소유하는 자 누구이며 인터넷은 우리를 어떻게 소유하는가
제임스 볼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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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이야기한다. 현재의 인터넷은 국가와 기업, 시민단체 및 개인들의 알력과 문화적 영향력을 겨루는 전장이다. 인터넷 환경은 자연물이 아닌 인공물이다. 인간 사회에서는 권력과 부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렇기에 인터넷과 자본, 정부 권력의 관계를 인지하여 인터넷이 지닌 여러 맹점을 경계해야 해야 한다. 

저자는 '인터넷을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은, 어떤 면에서는 세상을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21세기의 삶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인 두 가지 버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더욱 나 코로나 팬데믹 온라인 세계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인터넷을 매일 사용하는 소비자로서, 그리고 인터넷 사회를 영위하는 시민으로서, 경각심을 가지고 감시자의 임무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나만 너희들한테 감시당할 수 없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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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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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친구였던 기즈키의 죽음, 와타나베는 아픈 기억을 지우려 했으나 죽음은 선명한 인식으로 남겨 된다. 그리고 그의 여자 친구였던 나오코도 마찬가지였을까. 죽음을 인식한다는 건, 불완전한 인간 실존을 깨닫는 일이다. 기즈키를 떠나보내고 마음을 솔직히 표현할 상대를 잃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정도 알 수 없어 허공에서 말을 찾아 헤맨다.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P55
"삶의 한가운데에서 모든 것이 죽음을 중심으로 회전했다." P56

소설에는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한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겪어내고 있지만 당시로써는 알 수 없었던 감정들, 무엇을 말해야 할지 막연했던 기억들로 그들은 혼란스러워한다. 그게 청춘이 모습이 아닐까. 지나고 보니 이제야 내 청춘이 보이는 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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