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를 만나다 -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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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니체를 만나다>는 신성권 작가님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니체가 던지는 철학의 의미를 새기고 집단자의적 사고에 익숙한 한국인이 독립적인 사고력과 창조성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집필했다.

 

니체는 현대 철학자 중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는 철학자이고, 그의 대표적인 책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자 도전하는 책이다.

 

수많은 상징과 은유를 사용하는 니체의 책은 쉽게 읽히지 않기에 읽는 이에 따라 오독과 심지어 인종 차별주의, 엘리트주의, 파시즘의 선전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니체를 만나다>는 니체 철학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그의 철학을 우리 삶에 적용해 우리 삶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삶은 곧 고통이다

 

니체가 스위스 바젤대학교 고전문헌학 교수에서 철학으로 전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그너와 함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접해서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인생을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에 비유했다.

 

인간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욕망은 잠시도 쉬지 않고 좀처럼 충족되지도 않는데, 충족되지 않는 욕망은 언제나 고통으로 남게 된다. (18)

 

쇼펜하우어는 욕망, 즉 맹목적 의지와 결별함으로써, 삶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보았다. 쇼펜하우어는 행복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하나는 예술이고 다른 하나는 해탈이다. 삶의 의지를 억제해야 한다는 쇼펜하우어와 달리 니체는 삶을 절대적으로 긍정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고 하는 의지의 철학을 강조했다.

 

 

초인의 탄생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다.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줄 가운데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돌아보는 것도 벌벌 떨고 있는 것도 멈춰 서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삶의 모든 고통을 초극하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외부의 가치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만드는 사람, 인간의 불완전성이나 제한을 극복한 이상적 인간을 말한다. (50)

 

니체는 그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이란 지성과 긍지로 가득 차 있고 생명력은 넘쳐나며 그것으로써 자신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여 자신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사람이라고 서술한다.

 

 

진정한 너 자신이 되어라

 

니체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 ‘진정한 너 자신이 되어라라고 말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극복하라고 한다. 자기를 극복하라는 말은 거짓됨을 극복하고 내면의 진정한 자신을 자각하라는 뜻이다. 진정한 자기 극복이란 진정한 자기 모습을 자각하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이기 위한 투쟁!

니체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야만 삶의 주인이라고 했다. 인생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투쟁이다.

 

 

도덕이야말로 허점투성이다

 

니체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 중 하나인 신은 죽었다에서 은 기독교적 하나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인간을 지배해왔던 모든 종교적, 철학적, 도덕적 이념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이념들이 없는 빈자리를 채우는 데 필요한 것은 권력에의 의지.

우리는 권력에의 의지에 주목함으로써 무기력한 수동적 허무주의를 능동적 허무주의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위험하게 살아라

 

위험하게 살라는 말은 관습적인 지혜에 위반되거나 아직 입증되지 않는 것들에 배짱 있게 도전하라는 말이다. (151)

 

인생에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것임을 각오하고 실패를 성공으로 나아가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안정적인 길만 찾아가면 자기실현을 할 일도 없다. 안전만 도모하는 것은 나중에 보면 무모할 만큼 위험한 태도였음을 역사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유희하는 인간

 

니체는 나는 춤출 줄 아는 신만을 믿는다.’라 한다. 춤출 줄 아는 신은 디오니소스를 가리킨다. 우리가 삶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춤을 출 줄 알아야 한다. 중력을 이겨내며 춤을 춘다는 것은 일종의 상징이다. 우리는 짓누르는 삶의 무게, 우리를 억압하는 관습과 규칙은 바로 중력이다. 우리는 이러한 중력을 극복하고 삶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니체는 우리가 자신을 극복하려면 정신과 물질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진리는 하나가 아니라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진리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누구의 말을 따를 필요도 없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 자신 앞을 가로막는 문제를 해결하며 스스로 삶을 긍정적인 의지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가 초인이 되는 것이다. 니체의 철학이 현대에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의 철학이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기 삶의 중심을 잡아 창조성을 발휘하고 삶을 긍정하라는 메시지에 있다.

 

니체의 철학과 니체의 도서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니체를 만나다>는 사전에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참고서이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저자는 쉽게 설명하려 애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니체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니체를 만나다>를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니체를만나다 #신성권 #하늘아래 #니체 #철학 #철학자 #인문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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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H. 로렌스 유럽사 이야기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채희석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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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의 유려한 필체로 유럽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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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부자 수업 - 전 세계 1억 명의 인생을 바꾼 성공학 강의
나폴레온 힐 지음, 고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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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억 명의 인생을 바꾼 성공학 강의

 

성공학을 창시한 사람은 아니지만, 성공학을 전 세계에 널리 퍼뜨린 사람은 나폴레온 힐(1883~1970)’일 것이다. 그와 앤드류 카네기(1835~1919)의 만남과 카네기의 제안으로 1908년부터 20년 동안 507명의 성공한 기업가를 인터뷰하고 그들의 성공 원리를 체계화한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은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돌아보면 사회 생활 초년생일 때 나폴레온 힐의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은 인생의 등대와도 같은 책이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카네기와의 대담을 통해 성공 원리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면 이번 책 <나폴레온 힐 부자 수업>은 힐이 성공학의 대가로 올라선 다음 1954년 시카고에서 열리 나폴레온 힐의 마스터 코스 강의를 기반으로 집필한 미공개 신작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을 발매 이후 나폴레온 힐의 명성을 치솟았다. 수많은 강연과 기업에서 마스터 코스와 성공에 관한 이론을 전파하고 윌슨 대통령의 홍보담당 비서관과 루스벨트 대통령의 고문관을 역임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신문 헤드라인에 경기 침체라는 말이 홍수를 이룰 때에도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경기 회복을 주장한 사람도 힐이다.

 

사람들의 목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경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행정부에서 기용될 정도로 실력을 쌓은 힐은 카네기와 헨리 포드, 에디슨가 같은 성공한 사람에게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명사를 추가로 인터뷰하여 자신의 이론을 완성한다.

 

이번 책 <나폴레온 힐 부자 수업><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에서 선보인 부자로 성공하기 위한 17가지 요소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몇몇 요소는 독자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점검 항목을 두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성공학과 마스터 코스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부자로 성공하기 위한 17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1장 명확한 목표

2장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3장 마스터 마인드

4장 실행하는 믿음

5장 사람들의 기대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는 습관

6장 호감 가는 성품

7장 리더십과 자기 주도성

8장 긍정적인 마음 자세

9장 자제력

10장 열정

11장 정확한 사고

12장 집중력

13장 역경으로부터 배우기

14장 창조적 비전과 상상력

15장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16장 습관의 힘

17장 시간과 돈의 관리

 

17가지 특징 중 진정한 부를 이룬 사람이 가지고 있던 6가지는 다음과 같다.

 

명확한 목적

사람들의 기대 이상으로 일하는 자세

마스터 마인드 연합

창의적인 비전

실행하는 마음

주도적인 자세

 

명확한 목표는 성취를 위한 출발선이다. 명확한 목표에는 명확한 계획이 수반되어야 하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실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며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11)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그가 제시하는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은 목표를 적어서 소리내어 말하고 반복해서 떠올리도록 조언한다.

 

우리는 타인과 하나가 된 것처럼 그들이 가진 경험, 교육, 전문적인 지식, 영향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타인에게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식의 교환은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다. (65)

 

두 번째로 눈여겨볼 대목은 마스터 마인드이다. 마스터 마인드는 조직을 이루는 각각의 능력을 보유한 구성원이 공통된 하나의 목표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 없다. 마스터 마인드 연합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는 부자로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를 바탕으로 힐이 제안하는 부자가 되기 위한 요소는 한 마디도 버릴 것이 없는 가장 온전한 성공학 교과서이다. 우리는 수많은 성공학 교재에 둘러싸여 있다. 그중 가장 원형이 되는 책을 선정한다면

 

<나폴레온 힐 부자 수업>이라 할만하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10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하고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성공과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나폴레온 힐 부자 수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폴레온힐부자수업 #나폴레온힐 #고영훈 #부자 #성공학 #자기계발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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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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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오늘 소개할 책은 뤼트허르 베레흐만 지은이, 조현욱 옮긴이의 인플루엔셜에서 출판한 <휴먼카인드>이다. 이 책은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이자 사피엔스에 도전하는 책이라는 추천사로 많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책의 특징은 절묘한 책 제목이다.

휴먼카인드인류를 뜻하는 영어단어를 분리해서 해석하면 '인간은 선하다'는 말로 나타난다.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인간에 대한 상식을 부정한다는 점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 본성에 관한 담론은 과거부터 존재했다. 동양의 맹자는 성선설과 순자는 성악설을 강조했고, 서양의 루소는 성선설을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강조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에서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주장했다. 가장 잘 알려진 내용은 인간 본성의 선과 악이 공동으로 존재하지만, 상황에 따라 인간의 행동은 선한 모습과 이기적인 악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인간은 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이를 제어하기 위한 방책으로 도덕, 법률이 발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브레흐만은 이러한 주장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브레흐만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가, 학자는 버트런트 러셀이라고 한다. 러셀의 수학에 기반한 논리적이고 실증적인 사고와 지식을 받아들이는 체계는 브레흐만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인간 본성에 관한 기존의 이론과 실험, 관련 자료를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지 다시 검증한다.

 

대표적으로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은 고립된 인간이 나타내는 이기적인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인도와 같은 밀폐된 사회에서 인간은 협업보다 불신으로 인간 본성이 드러나는 이 작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동시에 인간 본성에 대한 노골적인 사실주의로 평가받는다.

 

이것은 소설이다. 실재 이와 같은 일이 19656월 호주의 아이들에게 벌어졌다. 성인인 피터와 열다섯 살의 마노를 비롯한 여섯 명의 소년들은 무인도에서 13개월 동안 생활했다. 놀랍게도 그들은 <파리대왕>에서 일어난 것과는 반대로 서로 잘 지냈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그것인 우리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었다.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네안데르탈인의 관계에서 사피엔스가 생존한 내용은 주목할만한 내용이다.

 

만일 우리가 네안데르탈인보다 더욱 강하거나 용감하거나 똑똑하지 않은 대신 아마 우리가 더 사악했을지도 모른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만났을 때 그 결과는 아마도 역사상 최초이자 가장 중요한 인종 청소 캠페인이 일어났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지리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도 같은 의견이다. “살인자들의 정황 증거가 이보다 부족한 경우에도 유죄판결을 받아왔다.” (103)

 

브레흐만은 사피엔스가 더 사회적인 동물로 진화하면서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더 많이 드러냈다고 한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개체는 모방자들이 배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사피엔스의 사교성은 언어를 발달시켰고, 이는 마지막 빙하기의 혹독한 기후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했기 때문에 사피엔스만이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브레흐만은 인간이 악하다는 점을 강조한 일련의 실험을 다시 검토한다.

루시퍼 이펙트로 잘 알려진 스탠퍼드 교소도 실험은 실제 일어난 것보다 조작된 내용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은 의도된 결말의 실험 과정이 맞춰졌다고 한다. ‘방관자 효과로 인간의 이기적인 태도를 잘 드러내는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에 얽힌 뒷이야기는 사실과 달리 언론의 의도로 편향적으로 퍼졌다고 한다.

 

인간은 본성 자체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공황 상태에 쉽게 빠진다는 신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의 동물학자 프란스 드발이 껍데기 이론이라고 즐겨 부르는 것이다. 문명이란 아주 가벼운 도발에도 갈라져버리는 얄팍한 껍데기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33)

 

2차 대전 이후 무수한 껍데기 이론과 비슷한 이론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했다. 인간의 잔인함이 가장 극적으로 보였던 시기가 한 세대에서 두 번이나 등장하며 인간의 잔인한 면은 내재한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었다. 독일이 보여준 뛰어난 전쟁 실력은 나치에 의한 설득과 그들의 맹신이 아니라 바로 옆의 전우애 대한 동료애로 발원한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나는 궁금해졌다.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인 생각이 실제로 다원적 무지의 한 형태인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358)

 

저자는 위기의 순간에 처한 인간은 선한 본성에서 가지고 행동한 수많은 사례를 반례로 들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인식하고 있던 인간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상당 부분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었고, 인간 본성을 너무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세계적인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인간의 선한 본성이었다. 지금 시기에 희망의 메시지가 되는 <휴먼카인드>는 여러모로 생각할 부분을 제공한다. 인간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이 궁금한 사람은 <휴먼카인드>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휴먼카인드 #HUMANKIND #뤼트허르브레흐만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조현욱 #인류 #역사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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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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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역사학자 벤 윌슨은 기원전 4000, 최초의 도시가 탄생한 이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예술 등 인류 문명의 각 분야는 도시의 발전과 그 궤적을 함께해왔다. 이 책은 최초의 도시 우르크가 세워진 이후 오늘날까지 아테네, 로마, 암스테르담, 바그다드, 런던, 파리, 뉴욕 등 총 6,000년간 인류 문명을 꽃피웠던 26개 도시를 연대기순으로 살펴본다. (책날개 중)

 

세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통사와 이어 주제를 가지고 문명사를 조망하는 도서를 좋아한다. 이 책의 특징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시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세계 지리와 도시 문명의 영향에 관심을 가진 이에게는 이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92%이상의 인구가 국토의 16%가 되는 도시 지역에 거주한다. 도시가 가지는 역동성과 창의성, 밤낮없이 움직이는 열정적인 모습과 생산성은 인간을 점점 도시로 이동하게 한다.

 

도시화의 대표적인 모습은 중국의 3대 거대도시권역이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징진지, 상해를 중심으로 하는 장감삼각주, 광저우를 중심으로 주강삼각지에서 홍콩, 마카오가 더해진 웨강아오는 중국 국가 총산출의 40퍼센트를 담당한다.

 

특히 징진지는 베이징과 헤베이와 텐진을 아우르고 총 217,560제곱킬로미터의 면적과 13,000만 명의 인구를 자랑한다. 저자가 논의하는 도시는 도교와 중심지와 맨하튼의 중심지구를 넘어 도시가 다른 도시들 속으로 녹아드는 방대한 상호연결형 지역을 조망한다.

 



반면,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로 몰려드는 상황은 또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빈민촌에 거주한다. 판자촌, 파벨라, 바리오, 타운십, 캄풍, 캄파멘토, 게제콘두, 비야 미세리이곳에 거주하는 인구는 비공식 경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 아시아 최대의 빈민가 중 하나인 뭄바이의 다라비 지역은 면적이 2.1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무려 1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다. 2.1제곱킬로미터는 경복궁과 창덕궁을 합한 면적의 두배에 100만 명이 사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 50만 명이 거주하는 것이다. 다라비 주민들 중에는 2,000만 명 넘는 뭄바이 시민들이 버린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시의 역할이 새로운 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기원전 4,000년의 우루크는 당시 사람들이 선망한 도시였다. <길가메시 서사시>의 주인공 엔키두와 샤마트가 찾아가려는 도시도 우르크이다. 기원전 3,000년경에 전성기를 누린 우르크에는 둘레가 9킬로미터, 높이가 7미터에 달하는 성문이 있고 우뚝 솟은 신전은 현대 '부르즈 칼리파' 와 같았다.

 

기원전 500년경 세계를 주도한 도시는 아테네였다. '나는 공개적으로 발언한다'라는 뜻을 가진 아고라는 폴리스의 살아 숨 쉬는 심장이었다. 시민들은 상업, 오락, 풍문, 소송 절차, 정치가의 잡담이 섞이는 아고라에 모여들었다. 아테네의 인구는 25만 명이었고 성인 남성 시민의 인구는 4~5만 명이었다. 대면 사회를 넘어 아테네는 전체 시민 중에서 추첨으로 뽑히는 500인회의 구성원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기원전 431년 정치가 페리클레스는 유명한 연설을 통해 시민들에게 아테네를 사랑하라고 촉구했다.

 

도시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철학이 부흥하고, 외국 출신 이주자들이 대거 유입되어 시민 인구가 늘어나자 새로운 사상들도 급속도로 유입되었다. 아테네의 황금기는 오래가지 못했지만, 중세를 지나 근대에 이르러 아테네가 이루었던 사상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의 역할이 사상의 창조라는 점에서 1453년 오스만튀르크에 정복당한 콘스탄티노플의 지식인들은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그들은 베네치아, 피렌체로 이주하면서 자신들이 가진 지식과 문서를 가져왔다. 교황 중심의 중세 사회의 부조리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사상은 교황이 가진 독보적인 권리가 잘못되고 아테네가 추구한 사상을 다시 돌아보는 르네상스를 가져온다.

 

전쟁은 참혹하고 도시를 파괴하고 도시민을 이주하게 한다. 세계 2차 대전의 시작된 곳은 상하이이다. 1937년 중일전쟁의 주요 전장이었던 상하이에는 16대의 일본군 비행기들이 도시를 탈출하려는 피난민들에게 폭격을 가한다. 인간이 시도한 도시 말살 계획 중 가장 참혹한 일은 폭격을 통해 피해를 입은 바르샤바와 총력전으로 인해 식인 상황이 발생한 레닌그라드이다. 레닌그라드의 인구는 300만 명에서 전쟁 후 63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도시는 폐허로 변했다.

 

원자폭탄이 할퀴고 간 히로시마의 토양은 향후 75년 동안 식물이 자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2차 세계대전에 뒤이어 발생한 한국 전쟁 기간 동안 중공군이 물밀듯이 쳐들어왔을 때, 연합군의 최고 지휘자 맥아더 장군은 히로시마를 파괴한 원자폭탄은 한반도와 중공의 접경지와 만주 일대에 수차례 투하할 것을 트루먼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접경지역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면 파괴된 도시는 지금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부터 도시는 수천 년의 역사를 뒤로한채 급격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전통적인 도시를 모습을 벗어나 끝없이 팽창하는 초거대도시가 탄생했다. 87,940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자랑하는 로스앤젤레스 대도시권이라는 거대한 도시집단은 성장하는 대도시라는 '메트로폴리스'의 탄생을 의미했다.

 

로스앤젤레스 메트로폴리스는 도시와 도시가 연결되었고 대규모 주거 지역과 산업지대와 쇼핑몰과 사무단지와 유통센터로 구성된 하나의 집합체였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메트로폴리스와 중국의 메트로폴리스는 도시가 생산액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의 총 산출액이 세계 12위에 1.6조 달러라는 점을 생각하면 메트로폴리스가 뿜어내는 생산량을 놀라울 따름이다.

 

미래를 주도할 도시는 어디일까?

 

저자는 독창성, 역동성, 자발성이라는 도시 혁명의 조건을 생각하며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를 선정했다. 세계인구예측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인구 순위는 앞으로 서서히 증가해 2100년이 되면 7억 명을 돌파해 세계 3위에 이른다고 예측한다. 현재 라고스의 면적은 런던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라고스는 21세게 중반쯤에 이르면 세계 최대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도시의 인구는 계속해서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라고스는 빈민가, 부패, 범죄, 부실한 기반시설, 최악의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다.

 

이런 이면에는 라고스 거리가 뿜어내는 삶에 대한 욕망과 도시의 병적인 에너지가 넘쳐나고 있다. 라고스는 석유가 풍부한 도시이다. 은행업과 금융업, 상업, 제조업의 중심지다. 라고스는 나이지리아 국내총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우리는 라고스를 통해 미래 성장을 향해 달려가는 도시를 보고 있다.

 

인류는 도시를 건설해 문명을 발전시켰고 독창성과 새로운 사상은 다가오는 도전에 적응해왔다. 앞으로 도시를 둘러싼 새로운 도전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전염병에 대한 도시의 대처이다. 과밀한 도시는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인했다. 도시는 이 위기를 겪고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들것이다.

 

한국은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 충분한 역량을 보여줬다. 벨 윈슨의 <메틀로폴리스>는 인류 문명사를 도시를 통해 관찰하고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세계사와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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