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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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승자의 전쟁 뒤에 가려진 또 하나의 세계사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권성욱 작가님의 <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는 전쟁의 소용돌이를 경험한 약소국 경험을 중심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을 톱아본다. 전쟁의 향방을 결정한 순간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추축국 수뇌부와 영국, 미국, 소련, 프랑스 등 연합국 수뇌부는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약소국은 전쟁의 무게를 고스란히 감내했다. 오늘날 국제사회를 둘러보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약소국들의 경험을 되돌아보는 보는 것은 의미 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나라는 에티오피아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1935년 이탈리아가 침범했을 때 국제연맹 회의에서 에티오피아를 지원해 달라고 연설한다. “우리의 오늘, 여러분의 내일입니다.”라는 말로 회원국 참가자에게 울림을 주지만 어느 나라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 군인과 국민의 거센 저항을 꺾기 위해 머스터드 가스 공격이라는 화학전을 감행했다. 이런 미친 공격에도 에티오피아는 끝까지 투쟁해 1941년 기적적으로 승리했고 자국에서 이탈리아를 몰아냈다. 나라가 위험에 빠졌을 때 도움을 받지 못한 서러움을 잘 아는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19507월 중순 유엔으로부터 한국 파병을 요청받자 세계평화를 위해 황실 근위대인 칵뉴부대 파병을 결정한다. 253번의 전투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단 한 명의 포로도 내지 않은 거로 명성을 떨쳤다. 칵뉴라는 이름의 기원과 이들이 이탈리아의 침략을 막아낸 장면은 인상적이다.

 

2차 세계 대전의 서부전선을 주로 다루고 있어 책에서 다루는 나라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다. 소련과 독일을 모두 상대한 핀란드는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만네르헤임 장군을 중심으로 주권을 지켜낼 수 있었다.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은 무력 앞에 무너진다. 19389월 히틀러의 야욕이 드러난 뮌헨 협정은 국제사회의 냉정함을 잘 드러낸다. 히틀러는 각본을 쓰고 영국의 체임벌린은 주연을 맡았으며, 프랑스 총리 달라디에 이탈리아 총리 무솔리니는 히틀러가 요구하는 체코슬로바키아의 핵심 지역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항의는 소용없었다. 약소국은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에도 한마디 하지 못하고 강대국의 논리에 희생된다. 일제의 식민지 아래에서 세계 대전을 경험하고 전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머리에서 반복된다.

 

전쟁의 상처는 지금도 유효하고 오늘날 세계는 전쟁의 공포와 참극을 매일 실시간으로 경험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4년을 채우고 5년째 접어들고 있다. 발트 3국과 동유럽 국가들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과 독일의 만행을 기억한다. 폴란드는 히틀러의 영토 강탈과 스탈린의 카틴 숲의 학살을 잊지 않는다. 전후 회담에서 폴란드는 연합국의 일원이자 승전국임에도 패전국처럼 영토를 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북유럽 국가들이 새롭게 나토에 가입하고 동유럽 국가들이 국방력을 키우는 것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우울한 기억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전쟁에 나토 회원국이 참전하는 순간, 2차 세계 대전의 악몽은 다시 한번 되살아날 것이다. 이란의 저항으로 중동 주변국을 공격하는 모습은 80여 년 전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었던 약소국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자칫 어렵고 장황할 수 있는 전쟁사를 독자에게 역사를 들려주는 느낌으로 서술하고 있어 다소 소외된 국가들의 제2차 세계 대전사를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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