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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
매트 헤이그 지음, 강동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8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인플루엔셜에서 출간한 매트 헤이그의 <휴먼>은 “질서와 무한을 포기한 어느 외계인의 기록”이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 이야기다. 많은 이들이 헤이그의 전작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통해 감동과 따뜻함을 느꼈다. 인간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호소하는 작가라 나는 이번 신작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번 <휴먼>은 2013년에 출간되어 다른 출판사를 통해 한국에도 소개된 적이 있으며 새로운 역자를 통해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새롭게 재출간한 도서였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후속작이 아니라 전작이며 원형에 해당하는 도서이다. 요즘은 좋아하는 작가의 과거 작품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 가치관의 확장, 변화를 살펴보다 보니 헤이그에 대한 관심사는 <휴먼>이 어떤 도서인지 궁금해졌다.
인간으로 변신하며 인간사를 배우는 외계인의 이야기는 영상에서 종종 등장한 이야기다. 핵심은 저자가 강조하는 바가 무엇인지이다. 무질서하며 고통이 주를 이루고 삶의 유한성이 강제되고 고통을 동반하며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삶과 모든 것이 불멸하고 고통이 없는 무한한 삶이 보장되는 보나도리아의 삶은 대조를 이룬다.
보나도리아의 본체(외계인)들은 너무 오만한 인간이라는 종이 우주의 질서를 밝힐 수 있는 소수의 비밀을 담고 있는 리만 가설을 풀어 감정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으로 우주 질서를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한다. 이들은 리만 가설을 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앤드루 마틴 수학 교수를 제거하고 그로 빙의된 외계인을 투입해 관련 비밀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을 제거하고자 한다. 앤드루 마틴 교수의 몸으로 재생된 외계인은 하나부터 열까지 몸만 40대인 아기가 되어 인간의 속성을 하나씩 배운다.
인간의 습성, 언어, 사회적 역할, 감정의 교류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열등하고 상대하기 괴로운 존재다. 마틴과 함께 연구를 함께한 친구와 가족들을 알게 될수록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그를 변화하게 한다.
인간이 가진 몸가짐, 옷차림, 먹는 음식, 누리는 문화에 이르기까지 무엇하나 당연한 것은 없다. 사람 간 감정의 교류는 그에게 수행할 임무를 머뭇거리게 하며 마침내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가치 있다는 점을 느낀다. 우리의 삶이 유한하고 사는 동안 모순이라 여기는 경험을 하지만, 고통은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행복에 필연적이며 행복에 대한 고통은 감내할만하다. 저자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극복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위로의 말을 이 소설을 통해 전한다. 인간관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이라며 매트 헤이그가 전하는 인간 본성에 관한 위로를 담고 있는 <휴먼>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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