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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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인간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들로 떠났던 여행하는 인간배리 로페즈가 머물렀던 수평선과 지평선 너머의 눈부신 세계!

 

북하우스에서 출간한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은 한 지식인이 지구 곳곳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탐험기이자 인문 에세이다. 900페이지 이상을 이토록 알차게 채울 수 있는 박학다식한 면모를 드러낸 내공이 놀랍다. 알고 보니 2020년 세상을 떠난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인 로페즈는 자신이 가장 광범위하게 탐험을 떠난 40, 50대 기록한 발자국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한다. 여행을 꽤 좋아하는 나로서도 가본 적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오리건 서부의 파일웨더곳을 시작으로 캐나다 북부 스크랠링섬, 적도 인근의 푸에르토아요라, 케냐의 사막지대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포트아서에서 보타니베이, 칠레와 남극 대륙에 이르기 여정은 앞으로 가기도 힘들 것 같다.

 

무엇보다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배우게 된다. 이름 그대로 날씨가 짓궂은 파울웨더곳에 처음 닻을 내인 사람은 제임스 쿡 선장이다. 쿡 선장과 동행한 한 영국 귀족의 태도를 비교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지혜를 배운다. 귀족에게 바다는 육지를 연결하는 의미 없는 시간을 견디는 공간이다. 쿡 선장에게 바다는 탐험 거리로 가득한 배움의 장이다. 바닷바람, 바닷물의 움직임, 바닷속을 가르는 어류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쿡의 시선은 육지를 잇는 공간인 바다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로페즈는 세밀한 지식인의 눈으로 미세한 자연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에 남긴다. 인생을 구성하는 순간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며 이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독자는 인생을 풍부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호라이즌>을 읽는 동안 우리가 사는 지역의 시원을 돌이켜 본다.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군집을 이루는 선주민이 있었고, 동 지역에 진출한 이방인과의 조우는 조화 또는 충돌을 만들었다. 충돌을 선택한 이방인은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생존을 위한 흔적을 곳곳에 남긴 모습과 인류가 자행한 수많은 잔혹 행위에 관한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자연을 마주할 때 때로는 감탄하며 예술을 떠올리고 지속가능한 자연과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떤 일을 행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지구촌 곳곳에 숨겨진 장소와 그곳에서 일어난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구상 극한 지역을 찾아다닌 기록의 마지막은 극한의 추위로 채워진 남극지방이다. 우리가 직면한 기후 변화는 <호라이즌>에서 소개하는 여러 지역의 모습을 바꿀 거라 우려된다. 로페즈가 생생하게 전하는 지구촌 구석구석은 소중하게 간직할 지구촌의 비밀스러운 모습이다. 이를 한 권의 책으로 경험한다는 점은 쉽지 않지만 <호라이즌>이 주는 놀라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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