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 무삭제 완전판 문학사상 세계문학
안네 프랑크 지음, 홍경호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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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네의 일기 집필 80주년 기념 개정판!!

 

문학사상에서 출간한 <안네의 일기>는 그동안 출간된 독일어와 영어, 일어, 프랑스어 번역본을 참고해 안네의 문장을 원문에 가장 가깝게 살린 완역본이다. 안네의 일기는 어린 시절 동화 판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고, 안네를 따라 하려고 일기장에 이름을 붙여 얼마 동안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간혹 <안네의 일기>에 대한 원저자가 다르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는데, 이번 완역본에서 사건의 경위를 알 수 있었다. 아빠를 제외한 안네 가족이 모두 죽임을 당하고 다시 아빠는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다. 딸이 출간하고 싶었던 일기장 원본을 아빠는 안네가 가족과 갈등을 일으키는 부분과 남자 친구인 페터와 연애감정에 관한 부분을 제외하고 일기를 출간했다고 한다.

 

이번 완역본에는 독일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고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훈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이라도 이유로 안네가 겪는 고난이 잘 드러난다. 암스테르담으로 와서 향신료를 사고파는 스펙터 상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아빠가 나치가 집권하는 과정을 보며 은신처로 피난을 준비한다. 상회가 있는 건물, 3, 4, 다락층을 은신처로 사용하는 과정과 상회 직원들이 숨어있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루를 보내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안네의 가족 네 명이 은신처로 피신하고 뒤이어 판단 씨 부부와 페터, 그리고 뒤이어 치과의사인 뒤셀 씨까지 모두 8명이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갈등이 벌어진다. 나치가 언제 수색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몸을 피신해야 하는 처지는 초조를 일으키고 가정을 꾸리는 안네의 엄마와 페터 어머니는 자주 부딪치며 갈등이 일어난다. 모든 구성원이 가장 어린 안네를 걱정하지만 놀라운 점은 13살의 어린 나이에도 그녀는 해박하고 세상을 긍정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피신한 사람 중 가장 긍정적인 면을 보이며, 쉴 새 없는 수다로 구성원들을 괴롭게 하지만, 안네가 구성원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남긴 일기장은 그들이 희망을 품고 생활했음을 알 수 있다. 2층 사장실에 있는 라디오를 청취하며 전황이 연합군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이들은 곧 나치가 항복할 거라는 기대로 살아간다.

 

우리는 안네 가족과 8명의 피신자의 결과를 알고 있다. 이들을 밀고한 이로 인해 나치의 습격을 받고 아우슈비츠로 추방된 가족은 굶주리고 티푸스로 있어 사망한다.

 

전쟁이 한창 벌어지는 가운데 어린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세상을 놀라게 했고, 여전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독자의 사랑을 받는다. 이번 완역본은 안네가 일기장을 집필 80주년을 기념해 완역판으로 안네가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고 평화를 주장한 모습 이면에 성장과 함께 사랑을 느끼고 매일 부딪치는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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