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아제 바라아제
한승원 지음 / 문이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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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의 길에 나아가는 비구니 이야기!

 

문이당에서 출간한 한승원 작가님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구도의 길을 나아가는 비구니 이야기이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매년 해외 노벨문학상 작가 수상작을 살펴보며 내 생애 한국 작가의 수상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한가지 풀렸다. 한강 작가 작품의 태동에 한승원 작가님의 작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점을 인식한다.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이 가지는 어려움, 한국 현대사를 할퀴고 간 사건이 생존자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엿볼 수 있었다. 예전에 밀양 석남사를 지나는 길에 비구니 스님이 수련하는 절이라는 점에 놀란 기억이 떠오른다.

 

비구(남자 스님)의 이야기는 흔히 접할 수 있지만, 비구니에 관한 이야기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작가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비구니가 구도의 길을 접하는 과정과 화두를 던진 스승의 물음에 답하는 찾아가는 과정,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대중에게 보시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임권택 감독의 동명 영화 속에서 강수연 배우가 인상적인 삭발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소설은 주인공 진성스님과 청화스님이 불교에 귀의하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린다. 진성이 속명 수남이었을 때 만난 남학생은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였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가장 끔찍한 장면은 만삭인 임산부에게 벌어진 일이었다. 가슴 한편이 뻥 뚫려버린 남편에게 청화는 자신의 방법으로 가슴을 채워주려 한다.

이들의 스승인 은선스님에게도 한국전쟁 전후 사건이 큰 영향을 미친다.

 

책의 제목인 아제아제 바라아제가자, 가자,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라는 뜻으로 열반의 경지에 이르는 방법으로 등장인물의 죽음이 등장한다.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건대 구도의 길이 죽음으로 열반에 이르는 경로가 아니라 인간들이 서로 교류하는 속세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이를 수행의 과정으로 여기는 모습이 주요하다.

 

은선스님의 화두를 평생 가슴에 새기고 속세에 만행을 하고 돌아온 진성은 스승인 은선이 사랑으로 보시하는 청화를 가슴 속에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자신이 수행 과정을 되돌아본다.

 

한국인의 정서에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랑을 행한다는 불교 정신이 비구니 스님들의 인생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설은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또한,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이 된 사건이 여전히 상처를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은 의미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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