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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삼사라 서 1
J.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4년 9월
평점 :
당신의 내면에서 펼쳐지는 논리와 욕망의 대격돌!
디플롯에서 출간한 J.김보영 작가님의 <사바삼사라 서>는 동양철학을 염두에 둔 SF 무협소설이다. 김보영 작가님의 요즘 한국 SF를 상징하는 작가들이 입문하게 된 영향을 준 작가로 알고 궁금증을 느꼈다. 작가 김보영이 SF소설을 집필했다면 J.김보영은 저자가 SF를 벗어나 새로운 장르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필명인 듯하다. 제목부터가 낯설다. 불교 용어로 사바는 속세를 삼사라는 윤회를 뜻하는 말이다. 동양철학 중 인도와 불교사상이 작품 전면에 깔려 있다.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이 대한민국 서울 연남동이다. 철도 폐선이 놓여있던 곳이 공원으로 재개발되며 상전벽해를 이루는 곳이다. 주인공 수호는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로 학대에 익숙하다. 자신을 쓰레기로 여기는 마음 한 곳은 스스로 좀 먹고 타인의 학대와 구타를 당연하게 여긴다.
어느 겨울날, 아버지의 폭력에 처음으로 도망을 선택한 순간, 그는 선혜라는 다리를 저는 여자아이와 화상이 가득한 얼굴을 가진 여자 진을 만난다. 그들은 수호에게 도움을 청할 것을 부탁하고 수호 내면에 있는 욕망의 화신인 카마의 말을 듣게 될거라 한다.
선혜와 진의 마음속 퇴마사 ‘마호라가’는 오랜 세월 마음속 욕망을 상징하는 ‘카마’와 ‘마구니’와 싸워왔다. 이들은 수호가 가진 능력에 서서히 깨닫고 수호의 능력을 키워 함께 싸울 것을 제안하다.
작품을 관통하는 인간의 마음속 욕망과 이를 제어하는 방어기제가 서로 치열한 논쟁을 펼치고, 때로는 치열한 활극을 펼친다. 용을 타고 검을 휘두르는 검사가 되어 마음속 나쁜 욕망이 현신한 카마, 마구니, 두억시니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인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지옥을 만들고 평화로울 수 있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는 모든 일은 ‘심소’를 통해 펼쳐진다. 개개인이 마음속 가지는 욕망은 나쁜 마음으로 진화한다. 소설은 장대한 분량으로 한국 사회가 가지는 문제점을 담고 있다. 아동학대, 약자와 장애인에 대한 차별, 젠트리피케이션 등 환상적인 모험을 함께하는 동안 주인공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
한편의 무림 영화를 보는 듯한 소설은 많은 이들이 환호하며 펀딩을 통해 웹소설을 거쳐 책으로 출판된 과정을 거쳤다. 인도철학과 불교 문화를 잘 녹여내 우리 사회 한 단면을 잘 드러낸 작품은 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나올 2권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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