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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ㅣ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평점 :
외로운 사람들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
열림원에서 출간한 세계문학 시리즈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는 인간관계의 본질인 외로움과 고독, 이를 극복하는 사랑의 권력 관계를 조망하는 작품이다. 처음 책을 펼쳐 들었을 때,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카페를 생각하니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떠올랐다. 황량한 마을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에 따라 사람이 모여드는 카페가 성업하고 다리 차면 기울 듯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윌리엄 포크너와 함께 미국 남부 문학을 대표하는 카슨 매컬러스는 열다섯 살 때 열병을 앓고 몇 번의 뇌졸중을 거쳐 서른 살 초기에 걷는 것조차 힘겨웠다고 한다. 천재 작가로 불리며 평범한 세상에 순응하기 힘든 소외된 영혼의 열망과 고독을 주제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저자의 일생이 작품 속 주인공 미스 어밀리에에 투영된 것처럼 보인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건물은 사료나 비료, 생필품을 파는 가게였다. 180센티에 이르는 큰 키에 마을 사람들과 소송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큰 재산을 모은 그녀는 마빈 메이시와 10일이라는 짧은 혼인 생활 후 이혼하며 홀로 지낸다.
어느 날, 어머니 이복동생의 친척인 사촌 오빠인 꼽추 라이먼이 찾아온다. 새로운 사람에 관심을 가지고 어울리기 좋아하는 라이먼을 위해 가게는 일순간 카페가 된다. 꼽추를 내칠 거라는 동네 사람들의 짐작과 달리 어밀리에는 진정으로 라이먼을 보살피고 차츰 사랑에 빠져든다.
어밀리에와 결혼했던 마빈 메이시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춰주려 했지만, 아내의 폭행으로 집을 떠나고 사랑과 증오의 편지를 남긴다. 마빈 메이시가 카페에 다시 찾아오며 이들의 사랑은 새로운 강약 관계를 마주하게 되는데···.
사랑의 권력 관계는 누가 더 좋아하는지가 핵심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모두 이븐(?)하다면 문제없지만, 어느 한쪽이 더 좋아하는 순간 저울추는 기운다. 어밀리에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라에게 지극정성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을 꼽추 라이먼이다. 신체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만나면 적극적이고 사귀는데 거침이 없다.
미국 남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설은 작가는 물론이고 번역자인 장영희 교수님의 유려함이 인상적이다. 사회의 약자, 때로는 소외된 이들의 사랑에 주목하고 이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충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슬픈 카페의 노래>는 소외된 사람이지만 사랑을 통해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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