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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예찬 - 문학과 사회학의 대화
지그문트 바우만.리카르도 마체오 지음, 안규남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9월
평점 :

사회학의 자매, 문학
21세기문화원에서 출간한 지그문트 바우만, 리카르도 마체오의 <문학예찬>은 문학과 사회학의 관계를 다루는 두 사람의 서신을 모은 도서이다. 문학이 가지는 의미와 기능을 실감하는 요즘 세계적 석학인 바우만 교수님의 사회학과 문학의 상관관계를 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다. 그는 ‘액체 현대’로 현대 사회의 특성을 지적한 바우만은 세계화, 정보화로 근대 사회를 구성한 경제, 문화, 인간관계가 고체의 특성에서 액체의 특성을 가졌다고 진단한다.

중세를 마감하고 근대를 열었던 철학자로 데카르트를 당연하게 떠올리지만,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대중을 사로잡는 문학의 힘으로 중세를 마감하고 근대의 서막을 열었다. 문학은 이렇게 사회를 움직이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문학과 사회학은 별도의 학문으로 보았던 이들은 사회학자, 문학가인 두 저자의 주고받는 서신에서 사회학과 문학이 쌍둥이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을 공감한다.
작가와 사회학자는 서로에게 자양분을 공급하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작가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이를 관찰해 글로 남긴다. 수전 손택은 레니 리펜슈탈의 영화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업자에게 호평을 받고 그가 인정받는 것을 보고 리뷰를 남겨 그가 나치에 부역한 사실을 알린다.

현대인은 휴대폰, 컴퓨터 화면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글을 선호한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종이책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두 저자는 종이책의 중요성과 작가가 끌어주는 글의 바다에 유영할 것을 제안한다.
바우만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모때문에 문학과 책을 사랑하게 되었고, 몇 시간 동안 책에 빠져들었다. 그는 사람들이 보내는 인터뷰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대답하며 수많은 저술 작업에도 자신의 생각을 알렸다. <문학예찬>은 그가 남긴 마지막 유작으로 21세기를 대표한 지성이 전하는 사회현상이 문학에 어떻게 접목되는지, 수많은 작가와 작품, 오늘날의 MTV, 블로그, 트위터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책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작품과 작가, 영화를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고 바우만과 마체오의 서신은 지식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 발전하는지 가까이에서 공감하게 만든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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