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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평점 :
2024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문학은 사회 흐름을 알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에 관해 관심을 가진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1930년대 일제 치하에서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한 이효석 작가는 단편소설로 주목받았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소설, 수필, 희곡, 평론, 시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서정적 가치는 당연하고, 일제 말기 전쟁 동원 체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포함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작가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번 이효석문학상의 수상작품은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시대의식과 문제의식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한 이번 수상작품집의 대상은 손보미 작가의 <끝없는 밤>이 수상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을 시작으로 대상 수상작가 자선작 <천생연분>, 우수작품상 수상작인 문지혁 작가의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 안윤 작가의 <담담>, 예소연 작가의 <그 개와 혁명>을 담고 있다.
손보미 작가의 <끝없는 밤>은 가정의 조화를 유지하던 부부에게 요트 투어와 함께 관계의 균열과 전복을 경험하게 한다. 아내는 결혼 전 사주카페에서 부자와 결혼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에게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을 잊고 살았다. 남편과 결혼 후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이 알았던 학교 선배라는 사실에 두 커플은 사이가 좋았으며 커플 데이트를 즐길 정도였다. 남편의 친구가 이혼하고 여자는 선배와 밀월관계에 빠지지만, 여자는 관계를 이어가지 않는다. 건조한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만 어느 날 난소에 통증을 느낀다.
남편의 지인 찬스로 요트에 탑승한 주인공은 자신이 지금까지 균형을 이루고 살았던 결혼 생활이 좌초될 실수를 저지르기 시작하는데···.
손보미 작가의 대상수상작은 주인공의 불륜에 빠지는 과정과 감정을 내밀하게 따라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내게는 자선작인 <천생연분>이 내가 느끼는 부모와 자식 관계, 결혼 생활을 정답은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라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혼의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가 부모로서 자식에게 베풀어야 할 행동과 의무는 무엇인지, 자식은 부모의 보살핌을 어디까지 다시 갚아야 하는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보수적 시각과 개방적 시각의 차이를 적확하게 지적하고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
문지혁 작가의 <허리케인 나이트>가 금호동 키드와 대치동 키드의 넘어설 수 없었던 계급 차이를 다루는 작품이라면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우리 문학의 현재를 살펴보는 방법으로 문학수상작을 찾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시대의 감수성을 고민하고 이를 작품으로 탄생시킨 작가들의 결실을 확인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효석 수상작품집>은 추천할 만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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