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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나의 이단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907/pimg_7474312954423518.jpg)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하우프트만이 전하는 소시민의 고난과 비애
작가와비평에서 출간한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조아나의 이단자>는 작은 마을의 신부가 겪는 종교적 갈등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에 대해 처음 알게 돼 그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조아나의 이단자>는 1918년에 출간된 작품이고,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연도가 1912년도이니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넘었다. 잘은 모르지만, 독일 문학 작가를 대표하는 괴테,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서 느끼듯 독일 문학이라 하면 철학적 사고와 개인의 감정을 치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이번 작품 <조아나의 이단자>는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하우프트만의 작품 경향이 잘 드러난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있는 알프스의 산에 있는 몬테 게네로조 정상에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가파른 산에 있는 작은 마을 조아나는 게네로조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마을이다. 등산객들은 ‘조아나의 이단자’로 불리는 성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소설은 액자형 구성으로 신부가 종교적 신념과 세속의 신념 속에서 갈등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젊은 신부 프란체스코는 조아나 교구의 현직 신분가 되어 마을 주민들과 교류한다. 기풍이 묻어나는 양치기 부부가 마을에서 배척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부부를 신앙의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그들이 배척되고 있는 이유는 부부가 사실은 남매이고 근친상간으로 자녀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부는 그들의 딸 아가타를 만나며 그녀가 뿜어내는 생명력과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사랑스러움에 자신이 지니던 종교적 신념과 인간의 세속적 욕망에 갈등하고 고민한다. 소설의 백미는 신부가 아가타를 만나는 순간부터 그가 고민하는 순간, 아가타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순간을 치밀하게 추적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리는 부분이다.
100여 년 유럽 사회의 풍속을 미루어 짐작하면, 이 작품이 던지는 반향이 상당했음을 짐작하게 된다. 엄격한 가톨릭 신념이 자리한 사회에서 신부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을 집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알프스의 산이 주는 자연의 장엄함과 인간이 되고자 하는 신부의 갈등을 그린다는 점에서 <조아나의 이단자>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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