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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안병현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흥미진진한 13편의 유럽 도시기담!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한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의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는 13편의 기담을 묶은 도서이다. 저자들은 1991년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30여 년간 두 저자가 유럽에 거주하며 유럽 33개국을 발품을 팔아 취재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기담이라 하면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말처럼 유럽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기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과 대략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헝가리의 자살 노래를 떠올리는 <글루미 선데이>는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저자들은 이 노래에는 다양한 역사적 의미가 있음을 전한다. 자살 노래지만 이 노래의 작곡가인 세레시 뢰죄는 노래 덕분에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글루미 선데이’가 흥행한 1930년대 헝가리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일원으로 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었고, 재정난에 난민이 발생했으며 미국의 대공황의 여파로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당시 역사를 살펴보면 왜 그리 많은 사람이 불안에 휩싸이고 이 노래에 열광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우는 소년, 애나벨, 파티마의 기적, 도플갱어, 드라큘라, 잭 더 리퍼, 루트비히 2세, 라스푸틴, 니콜라 테슬라···등은 할아버지에게 듣는 옛날이야기처럼 인물과 장소에 관해 생생하고 흥미롭게 전달된다.
바티칸 교황청에서도 ‘성모 발현’으로 인정한 파티마의 기적과 관련한 이야기는 포르투갈을 여행하면 리스본 인근 파티마에 가보게 만든다. 루트비히 2세와 음악가 바그너, 그리고 비스마르크의 이야기는 나에게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나 인근 그의 성으로 이끈다.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바이에른이 프랑스 편을 들었던 것과 비스마르크에 의해 빌헬름과 함께 통일 독일의 공동 왕이 되고 싶었으나 비스마르크에 의해 거절된 루트비히는 상실감으로 예술과 건축에 매몰되게 했다. 니콜라 테슬라의 천재성과 에디슨과의 ‘전류 전쟁’을 승리로 장식한 테슬라의 흔적을 찾기 위해선 크로아티아가 아닌 세르비아로 가야 한다.
유럽은 조밀한 지역에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가진 도시들이 밀집해 있다. 기록도 잘 남아있으며 세계사를 주도한 한 세력답게 도시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의 이면과 탄생한 배경에 관심을 둔다. 유럽 여행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도시기담’ 이야기가 도시들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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