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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 낯선 나 - 정신건강의학이 포착하지 못한 복잡한 인간성에 대하여
레이첼 아비브 지음, 김유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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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이 포착하지 못한 복잡한 인간성에 대하여
“나는 나 자신을 완벽히 이해하지만 나 자신에게조차 완벽한 타인이다”
타인의사유에서 출간한 레이첼 아비브의 <내게 너무 낯선 나>는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환자와 저자의 자아 정체성의 본질에 관한 보고문학이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보고문학을 통해 자신이 연구한 이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듯, 아비브는 오랜 기간 연구와 인터뷰를 통해 <내게 너무 낯선 나>를 완성했다.
<내게 너무 낯선 나>에서 아비브는 다섯 명의 삶을 조사하며 그들의 교류하고 공감한다. 아비브는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와 그들의 가족, 정신과 의사의 인터뷰를 포함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아비브 자신의 거식증을 시작으로 우울증, 조현병, 산후 우울증, 경계성 인격 장애를 겪는 환자 질병의 발원과 진행, 결과를 공유하며 인간 내면에 관한 새로운 과점을 제시한다. 오랜 시간 저자와 공유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정신 질환이 평범한 상황에서 어떤 경로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차이가 있으며, 때로 내 모습은 스스로 통제를 벗어나 다양한 행동으로 발현한다.
부모님이 이혼과 가정의 불화는 6살 어린이에게 불안과 섭식 장애를 일으킨다. 이는 놀랍게도 아비브 자신의 이야기이다. 어린이지만 불안과 장애는 거식증으로 나타난다. 특히, 여성에게 출산, 양육, 결혼이 정신적 변화를 이끄는 큰 요인이 된다. 미국의 사례이다 보니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자녀를 부모와 분리조치 하는 과정에서 자녀를 잃은 부모는 정신적 충격에 빠진다.
흑인 여성 나오미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쌍둥이를 출산한 나오미는 사회가 자신을 격리한다는 망상에 빠져 다리에서 쌍둥이와 함께 뛰어내린다.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에서 복역하는 나오미는 서서히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인도 브라만 계급 출신의 여성 바푸의 일대기는 종교적 구원이 조현병으로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한쪽 다리를 저는 바푸는 여자 집안의 경제력을 이용하려는 남성과 혼인하여 거대한 저택과 바푸의 희생을 이용하는 인척들로 고통받는다. 자신이 사망하는 것으로 위장해 치유의 사원에서 거주하는 바푸는 종교적 신실함으로 성인으로 추앙받는다.
이들 외에도 아비브가 다루는 환자 이야기는 정신 건강의 정상이라는 점이 단순히 치료하고 회복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복잡하고 다층적인 경험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알려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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