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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다 - 인간의 코딩 오류, 경이로운 문명을 만들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평점 :

인간의 코딩 오류, 경이로운 문명을 만들다
흐름출판에서 발간한 루이스 다트넬의 <인간이 되다>는 ‘인간 삼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도서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 과학 커뮤니케이션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다트넬 교수를 알게 된 건 그의 전작 <오리진>을 통해서다.
인간 삼부작의 출발점이 된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 지식>이 문명을 만들어 낸 지식에 관한 이야기라면 두 번째 작품인 <오리진>은 지구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우리에 대해 조망한다.
<인간이 되다>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특성이 진화를 통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특징이 문명과 세계사를 만드는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준다.
호모 사피엔스가 이룩한 문명과 세계사의 형성에 가장 큰 특징은 직립 보행과 두뇌의 발달에서 시작한다. 인간이 동물에 우위를 나타낼 수 있었던 특징은 의사소통이었다. 저자는 인류가 직립 보행의 부작용은 출산의 어려움이었다. 출산 시 산도가 좁아져 더 큰 두뇌를 가질 수 없었던 인류는 출산 당시에는 적은 몸과 커질 수 있는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런 진화의 흔적으로 인간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 기도가 막힐 수 있으며 부모에게 오랜 시간 양육을 받으며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완전한 성인이 되기까지 양육에 대한 부담은 암수 한 쌍 결합이라는 가족의 형태로 발전했다. 여성은 임신 기간 남성이 자신과 아기를 도울 거라는 확신이 필요했고, 남성은 여성이 자신을 속이고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필요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진화의 선택은 가족이었고, 가족이 만들어낸 문화와 재산을 영속하는 것은 고민이었다.
가족의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서양 문명이 채택한 방법은 장자가 직위와 재산을 상속하는 것이었다. 대항해 시대 이후 아메리카로 진출을 촉진한 요인 중 상속을 받지 못한 자손의 용기와 도전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성공한 가족이 자신의 부를 세습하기 위해 친족 혼은 때론 불행한 결말을 가지고 왔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유럽의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왕가 중 하나였으며 이들은 혼인으로 자신의 세력을 확장했다. 스페인과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여러 나를 다스린 가문은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적 문제로도 잘 알려졌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이야기와 더불어 빅토리아 여와의 혈우병의 오늘날 세계에 미친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1차 세계 대전,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나라의 왕이 빅토리아 여와의 손자 또는 손녀들과 혼인한 사촌지간에 벌어진 전쟁이라는 점과 유럽의 할머니라 불리는 그녀의 혈우병이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의 아들에게 유전되어 요승 라스푸틴의 출현과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에 원인이 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문명은 작은 실수와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의 총합이다. 콜럼버스는 자신이 발견한 신대륙이 인도라고 믿었기에 새롭게 발견한 정보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했다. 인류의 진화는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루이스 다트넬의 <인간이 되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감염병과 유행병, 인구에 관한 지식을 진화라는 이름으로 멋들어지게 설명하고 있다.
진화 생물학과 세계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그이 인간 삼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인간이 되다>를 주목할 만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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