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문제소설 -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 / 푸른사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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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2024 올해의 문제소설


푸른사상에서 출간한 <2024 올해의 문제소설>은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문제를 12명의 작가가 그리는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도서이다. 현대 작가의 작품집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의 문제 인식과 유려한 한글로 자신의 정제된 생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현대소설학회는 1994년 이래 매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중편 단편 소설 중 최종 12편을 한 권에 수록했다.


눈여겨본 작가의 글이 수록되어 있어 반갑기도 했고, 알지 못했던 작가의 새로운 글을 읽는 즐거움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한국문학이 가지고 있는 우수함과 이들의 작품을 보며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었다.


김지연 작가의 <반려빚>은 내 생활을 추억하게 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빚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호모 데비토르’가 된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청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택 문제로 대출을 일어나고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반려빚을 지게 된 주인공의 모습에 빚은 어느 순간 자신의 옭아매는 반려가 되었다. 어떤 행동을 해도 나의 행동을 제약하는 빚이라는 존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반려빚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은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권여선 작가의 <안반>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여성에 관한 서사이다. 한국 사회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의 평균 수명을 돌아봐도 남성과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여성이 길다. 여성이 여성을 병간호하는 모습은 일반적일 거다. 더구나 가족 관계 내에서 딸이 엄마를 간병하는 모습과 할머니가 만들어버린 괴물로 변해버린 엄마의 모습에서 딸의 병간호를 거절할 권리가 있는가. 부모의 전화를 피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모녀 사이의 애증이 느껴진다. 엄마가 없는 날이 나쁘지 않고 평온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자신이 지금까지 여성에게 가해진 사회적 기대에 벗어나지 못했음을 느끼게 한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한국 사회는 고물가에 1인 가구의 증가를 보고 있다. 노년 여성의 문제와 인기 있는 연애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나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는 ‘파묘’의 모습이 떠오르는 작품도 있어 <2024 올해의 문제소설>은 한국 사회의 축소판을 여실히 보여준다.


티브이에 등장하는 여자 연예인의 나이를 확인하고 놀라곤 한다. 박민정 작가의 <전교생의 사랑>은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한 아역배우가 특정 사건을 통해 연예인의 경력을 마치고 일반인이 된 두 주인공을 보여준다. 연예계에서 멀어진 것을 실패로 규정하고 연예인이 된 동안 확인되지 않은 구설은 00위키를 통해 사실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이들의 겪는 어려움을 보며 연예계에 몸담은 수많은 이들이 터널 끝의 밝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작가의 언어는 사회를 투영하는 방식을 형상화하고 길잡이 노릇을 한다. 그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사회적 상황과 분위기, 경제적 상황을 기록하며 독자에게 전달한다. 2024년을 살아가는 한국 독자라면 소설집을 통해 한국 사회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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