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평전

간디 평전 - 문명에 파업한 비폭력 투쟁가 ㅣ PEACE by PEACE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4년 1월

문명에 파업한 비폭력 투쟁가

들녘에서 출판한 박홍규 교수님의 <간디 평전>은 그를 집대성한 기록이다. 간디는 ‘불변의 위대한 인물’로 손꼽히는 인물이고, 혹자는 그를 위대한 성인의 반열에 놓곤 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부정한다. 사람의 사상은 변하기 마련이고 간디의 생애를 톺아보며 그가 처했던 당시 상황이 어떻게 간디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한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사람은 거기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인도를 규정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카스트제도, 힌두교와 이슬람교, 영국의 식민지 상태는 간디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간디의 가족은 카스트 신분이 상위층인 브라만, 크샤트리아가 아니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상인 가문인 간디는 일찍이 결혼했으며 영국 유학을 경험하며 인도에서의 영국인과 영국 본토에서 영국인이 다른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근 간디의 노년 시절 손녀딸 또래의 소녀와 동침을 한 사실이 주목받았다. 저자는 간디의 성적 욕망을 억누르고 명상을 통해 자신의 극기를 시험하는 과정으로 소녀와 동침, 말 그대로 같은 공간에서 지냈다고 한다.

이러한 간디의 이면 뿐만 아니라 영국 유학을 마치고 남아프리카에 체류하며 사티아그라하 운동을 펼치게 된 일을 소개한다. 남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인도인에게 인두세를 부과한 법안에 반대하며 간디는 사회운동가, 민족주의자로 거듭난다.

간디의 생애에서 가장 주목할 운동은 사티아그라하다. 여러 가지 복잡한 설명을 뒤로하고 사티아그라하를 한마디로 파업으로 정의한 저자의 명쾌한 해석이 마음에 든다.

사티아그라하 운동은 영국 정부의 소금 부과 정책에 반발하며 간디가 주도한 비폭력적인 저항운동이었다. 간디의 독립운동이 인도의 독립에 결정적이었는가에 대해 저자의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독립을 가져온 가장 강한 동인은 인도인의 열망이었음을 지적하며 간디에 필적할만한 다양한 독립운동가, 정치가와 간디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우리는 알 수 있었다.

인도로 돌아온 간디는 수많은 정치세력과 소통하고자 했으나 이들의 주장을 잠재울 수 있는 극단의 방법은 단식이었다. 오늘날 간디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물레를 돌리며 앉아있는 모습이 절로 연상된다.

인도에 관심을 두게 되어 인도의 정신을 상징하는 간디에 대해 자세한 저자의 해석은 의미 있었다. 인도의 독립과 동시에 한 나라의 분열을 막고자 한 간디의 열의는 그의 죽음을 촉발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갈등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열을 가져왔고, 파키스탄에서 통화를 지불하라는 간디의 선언에 불만은 가진 이들은 그를 암살하고자 했다.

박홍규 교수의 <간디 평전>은 간디의 생애에 인도에 관한 배경지식을 시작으로 간디의 유년 시절, 영국 유학 시절,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간 남아프리카 시절, 독립운동을 할 당시 간디가 처한 상황 등 우리는 간디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아나키즘에 해박한 견해를 가진 저자는 간디에 관한 일반론은 차치하고 새로운 상황으로 분석한다. <작은 것들의 신>의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가 간디에 대해 비판한 점이 궁금하던 차에 저자의 설명으로 상당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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