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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역사가 - 주경철의 역사 산책
주경철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월
평점 :
“모든 역사는 이야기다”
현대문학에서 출간한 주경철 교수님의 <일요일의 역사가 주경철의 역사 산책>은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부터 68운동에 이르는 역사의 연결고리를 소개한다.
저자인 주경철 교수님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역사연구소 소장, 중세르네상스연구소 소장, 도시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믿고 보는 서양사학자이자 <대항해시대>, <바다인류>로 세계사의 흐름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소개한 저자의 7년 전 저작 <일요일의 역사가>의 개정증보판이다. 기존 책에서 몇 장이 추가되어 과거 역사가 현재에 어떤 형태로 드러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한다.
일요일에는 평일의 연구주제에서 벗어나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15개 선정했다. 이번 도서는 고대 길가메시에서 현대 68운동까지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하다.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과거 사람들의 행동과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현재와 연결하는 과정이다. 역사가는 인류사에 남아있는 인물에 관한 기록이나 문학, 예술 작품을 통해 사건의 배경과 그 일이 일어난 배경과 동기,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이러한 경험은 오늘날과 빗대어 비교함으로써 의미 있다.
벨기에의 레오폴드 2세와 리빙스턴, 스탠리로 이어진 벨기에, 콩고민주공화국의 가슴 아픈 역사는 이야기의 힘을 바로 보여준다. 한국에서 유독 유명세를 가지는 리빙스턴 박사는 아프리카를 동서 횡단한 기록을 남겼다. 그가 가진 선교 미션은 제국주의 팽창과 다른 목적을 가졌지만 비슷한 발자국을 남겼다. 리빙스턴이 아프리카로 사라졌을 때 흔적을 찾으러 나선 이가 스탠리였다. 떠버리 기자였던 스탠리의 아프리카 이야기를 주목한 이는 다름아닌 레오폴드 2세였고, 식민지를 가지겠다는 열망을 부추기는데 스탠리의 이야기는 불쏘시개가 되었다. 레오폴드가 고무를 채취하기 위해 콩고에서 벌인 일은 너무 끔찍해 들을 때마다 소스라친다.
변방의 러시아의 기틀을 마련한 이가 이반 뇌제라는 사실은 일견 의아하다. 강력한 공포정치로 유명한 이반의 성장과정과 궁에서 벌어진 암투는 그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역설적으로 이반 뇌제의 공포정치는 귀족정치를 타파하고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로 거듭나는 러시아의 현재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멜 깁슨 감독의 영화 <아포칼립토>는 스페인 침략주의자에 의한 잉카, 아즈텍, 마야 문명의 안타까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침략자에 의한 선량한 피해자라는 이미지로 강하게 남아있는 남미의 문명은 현대인의 관점으로는 대단히 폭력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인신 공양 의식이 지배한 사회였다고 한다.
돈 후안과의 비교를 통한 카사노바의 행적과 그가 남긴 업적은 희대의 바람둥이라는 오명을 넘어 계몽주의 시대 사랑의 자유를 전파한 선구자로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여행기와 모험담은 당대 사회를 이해하는 역사적 자료와 인간이 욕망과 본성을 주목하고 이를 탐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 이야기는 68운동이다. 정치 혁명으로 바라본 68혁명은 실패였다. 청년세대와 대학생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기득권에 대한 비판과 사회 변혁을 추구했다. 상상력의 씨앗이 되었던 68운동은 현존하는 제도와 가치에 대한 도전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우리는 15개 주제에 관한 더 깊고 흥미로운 역사 지식을 가질 수 있다.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일요일의 역사가 주경철의 역사 산책>으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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