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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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파파와 찐 아들의 알콩달콩 아옹다옹 파리 일기!

 

성안당에서 출간한 츠지 히토나리의 <파리의 하늘 아래아들과 함께 3000>은 아들과 함께한 저자의 에세이다츠지 히토나리는 에쿠니 가오리와 <냉정과 열정사이>, 한국 공지영 작가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합작 소설을 써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다.

 

그의 소설에 빠져 피렌체의 두오모를 바라보며미술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인기 소설가이자 음악가인 히토나리는 <러브레터>의 후지이 이츠키로 출연한 나카야마 미호와 결혼하고 2004년에 아들을 얻었다두 사람의 결혼과 득남이혼은 일본 사회에서는 큰 화제가 되었던 거로 보인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낀 아들과 아버지는 아버지를 선택하고 일본이 아닌 파리에서 정착한다싱글 대디가 된 아버지는 가족의 해체와 슬픔을 뒤로하고 본인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다짐과 요리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아간다.

 

에세이는 아들이 열네 살인 2018년부터 열여덟 살인 2022년까지 파리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나 역시 또래의 아들을 키우는 처지인데 지금까지 아들에게 라면만 끓여준 기억이 떠올라 괜스레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은 말이야괴롭거나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땐 지글지글 볶아서 마구마구 먹는 게 좋아사람은 배부르면 졸리기 마련인데 말이야자고 일어나면 안 좋았던 마음이 싹 다 사라지거든.” (40)

 

아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고 음악에 빠져든다때로는 온라인으로 만난 친구에게 너무 빠져들어 걱정도 하지만아들과 아버지는 새로운 가족과 만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프랑스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으며 서로 구성원끼리 믿고 기대는 관계가 가족이라면 자신들처럼 작은 구성원인 가족도 의미있다고 한다.

 

인생은 독립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던가아버지는 아들의 대학 입학에 맞춰 스스로 독립을 계획한다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은 이 에세이를 관통하는 또다른 생각거리다하늘길이 폐쇄되고 도시의 밀집한 형태는 전염병에 취약하기에 아버지는 시골로 이사를 계획하고 아들은 자신의 길을 떠나기로 한다누구나 아들의 독립과 결혼을 생각하지만이들 부자에게 독립은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다.

싱글 파파가 아들을 어떻게 대하며 아들의 사춘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일상에서 아들의 모든 행동이 마음에 들 수는 없을 것이다화가 난 상황에서 아들을 이해하고 대화를 지속하는 태도가 본 받을 만하다.

 

코로나 같은 상황이 일어나 왕래가 끊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3000일이라는 시간 동안 파리에서 지내며 앞으로 생활도 프랑스에서 하겠다는 아버지와 아들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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