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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4월
평점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코알라컴피니에서 출간한 손미나 작가님의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담은 에세이다. ‘산티아고 길’은 어떤 매력이 있기에 많은 이들이 버킷리스트에 이 길의 여정을 주저 없이 꼽는다. 저자는 ‘인생의 시간과 공간을 내 의지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삶’을 거머쥔 덕분에 언젠가 다녀오고자 했던 이 길은 가슴에 품은 지 10여 년 만에 이루게 된다.
사실 손미나 작가님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 이후 팬이었기에 유튜브를 통해 지인들과 산티아고 길을 걸을 때, 관련한 에세이가 나올 거라 기대했고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는 그녀의 여행에세이가 가지는 특징을 잘 담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과 지역, 여정에서 만난 사람과의 일화가 돋보인다. 나 역시 여행을 즐기는 편이지만, 현지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일행과의 시간에 집중한다. 책 곳곳에서 저자는 여정에서 만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코로나로 다른 사람과 살갑게 인사하는데 멈칫했겠지만, 코로나가 끝나갈 무렵이고 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동료의식과 가슴을 열고 상대를 받아주는 게 당연한 듯 보인다. 물론 작가님의 친화력과 외국에 덕분이겠지만···.
<스페인 너는 자유다>에서 사귄 지인들과 지금도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유튜브 영상을 종종 보기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이렇게 깊이 사귀고 왕래한다는 게 놀라던 터라, 이번 길에서 스페인 학창 시절 친구들이 사는 고향에 방문했을 때 그 느낌이 남달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순례길은 초반부터 쉽지 않다.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론세스바예스까지 이어지는 피레네산맥 24.2km 구간은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첫 구간이지만 얼마나 힘든지 알고는 못 간다는 ‘나폴레옹 길’이 고난의 길처럼 다가온다. 800km를 40여 일에 걸어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힘들지만, 스페인의 땡볕 아래 오르막과 내리막을 돌파하는 첫 구간부터 힘겨워 보인다.
이 구간을 지나 경험이 가장 놀라운 경험이라는 경험자의 말을 들으니 그 곳이 새삼 궁금하게 다가온다. 돌아보면 KBS 아나운서 시절부터 그녀의 방송과 작가로서 에세이가 나올 때마다 구독 중인 유튜브 영상으로 근황을 보다 보니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인생에는 누구나 굴곡진 길이 있고, 이번 길을 걸으며 더욱 선명하게 자신을 찾은 것 같아 보기 좋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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