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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충돌과 융합 - 동아시아를 만든 세 가지 생각 ㅣ 역사의 시그니처 2
최광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정관정요』,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서기』 등
한·중·일의 고전에서 발견한 사유의 충돌과 융합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큰 축인 동아시아 3국인 한국, 중국, 일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현재의 유사함과 차이를 가지게 되었다. 서로 교류하기 시작한 이래, 유교, 불교, 도교라는 커다란 사상의 충돌과 융합은 3국의 국민성과 내재한 인식을 확인할 기회가 된다.
해외에 나가보면 한·중·일을 모두 같이 취급하고 처음 인사로 니하오로 듣는 건 흔한 일이다. 비슷한 생김새만큼 3국의 국민은 비슷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을까?
21세기북스에서 출판한 최광식 교수님의 <사유의 충돌과 융합>은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책에서는 한·중·일 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한 오긍의 <정관정요>, 최치원의 <계원필경>, <사산비명>, 김부식의 <삼국사기>, 일연의 <삼국유사>, 그리고 일본 문화의 기원이 된 <일본서기>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유교를 대표하는 서적인 오긍의 <정관정요>는 당태종이 신하들과 나눈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으로, 유·불·선이 갈등하고 융화하며 만들어진 동아시아 특유의 통치의식이 드러난 고전이다. 동아시아 제왕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만큼, 조선 왕들은 <정관정요>를 필독하고 국정 운영에 참고했다.
동아시아에서 유교는 역사와 문화, 사회 제도, 철학 등 모든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유교는 중국에서 발생했지만,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스며들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불교, 도교를 숭상하던 시기에는 충돌은 불가피했다.
최치원의 <계원필경>은 당나라에 있을 때 그의 작품을 간추려 왕에게 바친 문집이다. <사신비명>은 최치원이 남긴 네 편의 비명으로 이 책에는 도교를 기반으로 한 비문도 있어 당시 신라 사회에 도교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려시대 저명한 유학자인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승려인 일연의 <삼국유사>는 유교와 불교 관점을 바탕으로 고려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특징을 알려준다.
<일본서기>는 일본의 역사서 중 하나로, 일본의 고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일본서기는 고대 일본에서 활동한 신무와 칠조의 비화, 유기신화, 역대 신왕들의 업적 등을 담고 있으며, 사실과 허구가 혼합되었지만, 일본 고대사회를 알 수 있는 도서이다.
한·중·일의 유교, 불교, 도교는 나름의 영역에서 뿌리내리고 조화를 이룬다. 국가 통치이념으로 작용한 유교, 내세를 기원하는 바탕이 되는 불교, 개인의 수양을 위한 도교를 발전하며 개인의 사상의 틀을 마련한다.
한·중·일을 비교 고찰하는 주제는 언제나 흥미로우며 이번 도서 동아시아를 만든 세 가지 생각 <사유의 충돌과 융합>은 그런 면에서 잘 들어맞는 도서이다. 역사와 사회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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