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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ㅣ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평점 :
이 시대의 가장 재기 넘치는 거장
21세기의 발자크 피에르 르메트르의 신작!
가장 먼저 챙겨보는 문학상 수상작으로 노벨문학상, 부커상, 공쿠르상이 있다. 이들은 작품성과 인간을 통찰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해 권위를 인정받는다. 부커상이 영미문학 작품이 주를 이룬다면, 공쿠르상은 프랑스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번에 소개한 피에르 르메트르의 <우리 슬픔의 거울>은 공쿠르상 수상작가인 르메트르의 <오 르부아르>, <화재의 색>에 이은 마지막 3부작 작품이다.
르메트르는 50살 이후 전업작가로 두각을 나타내 단숨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이번 3부작은 20세기 격동의 시기를 나타낸다. <오 르부아르>가 1차 세계대전, <화재의 색>이 전간기(1차, 2차 세계대전 사이), <우리 슬픔의 거울>은 2차 세계대전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 작가가 그리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점에서 시간과 공간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작품은 독일의 아르덴 침공 전후 1달의 시간을 담고 있다. 폴란드 침공으로 전쟁이 모국이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즈음 3명의 주인공을 축으로 옴니버스 형태로 풀어나간다.
‘악마 같은 플롯을 지닌 책’이라는 <르 파리지앵>의 언급처럼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서사와 이를 풀어가는 도중 씨실과 날실처럼 겹겹이 꼬여 있는 과거사는 작품이 가진 장점이다. 따라서 놀랍도록 재미있는 이야기 구조와 가독성을 가지고 있어 3부작을 처음부터 읽어 보고 쉽게 한다.
옷을 벗어 달라는 제안을 받은 교사, 루이즈는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인공이다. 1차 세계 대전으로 아버지를 잃어버린 소녀에게 전쟁의 여파는 인생을 결정한다. 자신에게 어처구니없는 요청을 한 의사는 호텔로 그녀를 부른 후 총으로 자살한다.
마지노선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독자라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다. 독일을 막기 위해 프랑스가 구축한 마지노선은 지금으로 지금 5층짜리 아파트를 전선에 건설한 형태이다. 프랑스 독일을 침입을 막기위해 국경을 따라 마지노선을 건설되었으며, 지하 벙커와 강화된 포대, 지뢰장치 등으로 무장하였습니다. 하나의 사회로 구성된 마지노선 안에는 온갖 인간 군상이 모여있었다. 교사 출신의 하사 가브리엘은 강직하고 정도를 지키려 하지만, 처세에 능한 사병 라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마지노선에 근무하는 군인에게 온갖 물품을 사고 파는 라울은 가브리엘과 생사를 함께하며 독일의 기습으로 탈영병이 된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프랭크 같은 데지레는 전쟁이 벌어지는 시기에 거짓 신분으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인다. 데지레가 신부로 변화하는 과정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인간이 행하는 가장 잔혹한 전쟁에서 개인이 살아남는 과정은 처절하기 이를 데 없다. 전쟁을 받아들이기 싫어 현실로 닥치기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대중과 막상 전쟁이 터져 피난길에서 벌어지는 인간 이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전쟁은 개인과 개인이 가지는 관계마저 모두 뒤틀어 버리고 만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연인과 연인, 상급자와 하급자 이 모든 당연한 관계마저 전쟁은 이를 교란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2차 세계 대전이라는 격동의 소용돌이를 살아가는 프랑스인을 통해 인간을 돌아보는 작품인 <우리 슬픔의 거울>은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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