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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평점 :
완벽한 남편, 완벽한 딸, 그리고 완벽한 거짓말….
미래지향에서 출판한 앨러산드라 토레의 <고스트 라이터>는 대필 작가를 소재로 펼쳐지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작가가 친밀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소재는 작가의 삶일 것이다. 대필 작가는 다른 작가의 도움으로 때로는 작가 스스로 대필 작가로 다른 이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기도 한다.
미래지향에서 대필작가에 관해 다루었던 전작 <베러티>를 워낙 충격적으로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 <고스트 라이터>에도 기대하게 되었고, 역시 작가는 가장 세밀하게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세계는 흥미로웠다.
소설을 완성한다는 것이 작가의 인생을 얼마나 갈아 넣어야 탄생하게 되는지 간접적으로 깨달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구축한 세계 이외의 다른 세계와 격리되어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Photo by Thom Milkovic on Unsplash
소설은 주인공 헬레나 로스의 관점에서 펼쳐진다. 32살의 젊은 나이로 15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고 수백만 명의 팬을 거느린 헬레나의 일상 규칙은 꽤 까다롭다. 그녀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인생을 살았다.
자신이 만든 규칙을 어기는 상대에게 날카롭게 반응해 지인들 역시 그녀를 부담스럽게 여기고 때로는 라이벌인 동료 작가의 비난을 맞닥뜨린다.
헬레나의 까탈스러움까지고 사랑한 남자 사이먼과 결혼하고 딸 배서니를 얻게 되자 그녀는 육아로 인해 차분하게 글을 쓸 수 없을까 걱정한다. 아내의 모습에 점차 실망한 사이먼은 헬레나에게 실망하다 경멸하기에 이른다.
헬레나는 암을 선고받고 3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완성할 대리작가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한 헬레나는 자신과 비난과 경멸의 메일을 교환한 라이벌 동료 작가가 적임자임을 직감한다.
소설은 헬레나와 대필 작가의 인생을 서로 보듬고 헬레나가 가지고 있던 상처를 고백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다소 그녀의 가족이 가졌던 충격적인 비밀을 간직한 채…….
Photo by Patrick Fore on Unsplash
대필 작가는 여자 작가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여성이 아닌 남성 작가가 찾아와 너무도 다른 작업 환경과 스타일에 서로에 반감이 있지만, 헬레나는 자신의 이야기와 구상하던 작품을 완성해줄 이는 그임을 알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 헬레나의 충격적인 비밀과 그녀가 비밀로 간직한 4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기에 이른다.
작가는 자신의 분신인 헬레나 로스를 통해 창작의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로 작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온라인 학교인 <앨러산드라 토레 잉크>를 설립해 20,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허구인지 실제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현실감이 넘치는 <고스트 라이터>는 작가들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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