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품고 실용을 끌어안은 조선의 미술 이야기를 만난다!”
더블북에서 출판한 최경원 대표님의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3>은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있는 조선 시대 물건에 담긴 철학을 소개하는 도서이다.
최경원 대표님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했다. ‘현디자인연구소’의 대표로, 한국 문화를 현대화하는 디자인 브랜드 ‘훗컬렉션’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국민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3 책날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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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문화적으로 한국이 이렇게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2021년 오징어 게임은 마치 신드롬처럼 세계인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주 넷플릭스 세계 순위는 이것이 세계 순위인지 한국 순위인지 헷갈릴 정도다. 10위 안에 한국 드라마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한류가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BTS가 각국의 음원 순위를 1위를 차지하는 소식이 매번 있었던 일처럼 당연하게 느껴지고, 영화계에서 전하는 기생충, 미나리의 수상 소식도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대한민국 문화가 세계인의 이목을 받는 원인을 살펴보면 과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조선 문화에 대해 왜곡되고 잘못 알고 있다고 저자는 안타까워한다. 이런 인식을 가진 배경에는 조선 말의 정치 상황과 지배층의 안일한 태도, 일제의 식민사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조선 시대 500년에서 우리가 배울 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실 한 나라가 500여 년을 지속한다는 것이 원나라, 명나라, 당나라처럼 이웃 나라와 왕조와 비교하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런 세월을 지탱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배경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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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나라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소장한 조선 시대 유물을 기존의 해석에서 조선 시대 철학을 고찰해 새로운 시각을 전한다.
일상에서 사용한 도기, 도자기와 옷, 가구, 주택과 건축물, 그림과 조각등 조선의 문화를 나타내는 유물을 34가지로 선정해 유물을 주로 사용한 계층은 누구였는지, 유물에 담긴 과학적이고 철학적 원리는 무엇인지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를 소개한다.
박물관에 전시한 물건을 보고 잘 몰라 그냥 지나쳤던 물품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에 이 책은 소중하다.
일례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고, 투박해 보이는 분청사기도 실은 도자기의 투박한 모양 내부에 자리한 문양의 섬세함을 고려하면 외양의 투박한 모습은 심미안이 까다로운 양반층을 위한 작업이었음을 알 수 있다. 분청사기가 욎거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작품이 없는 이유도 허술해 보이는 도공의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을 사회적 미적 취향이었고 시대양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피카소의 추상화를 보고 우리는 완벽하다고 느끼지 않지만, 그 속에 담긴 여러 관점에서 사물의 바라보고 해석하는 그림이야말로 명작으로 평가하는 것과 분청사기의 모습을 투박한 모습이 일맥상통한다고 소개한다.
대한민국의 무기가 세계로 수출 계약을 맺을 때마다 이제는 자주국방을 넘어 다른 나라의 국방에도 조력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낀다. 조선이 양반 문화를 기반으로 해 국방이 약했다고 오해를 하는데, 임진왜란에서도 개인화기는 왜군의 화기가 우수했지만, 승자총통은 조선군의 화기가 더 우수했다. 이순신 장군의 해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포는 조선군의 화력이 더 우수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비격진천뢰는 조선의 상공업과 철의 주조술이 뛰어났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선 정부는 건국 초기부터 화약 무기를 비롯한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 데 많은 관심을 두었고 국가 차원에서 투자했다.
조선 초 철을 주조해서 썼다는 것은 대단히 수준 높은 문명을 이루었다는 증거이다. 서양에서 철을 주조해서 생활용품을 만들어 쓴 것은 산업혁명 시대에나 가능했으니 조선이 무기를 개발하고 철 주조술을 활용해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조선 시대 선비들이 입었던 의복에서 주거를 위해 만들었던 가옥 구조와 생활 용품에 담긴 것들이 조선 시대 철학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때론 조선의 마지막 해금과 쇄국에 따라 서구의 근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망한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있지는 않은지 우려를 나타낸다.
조선 시대 선비와 양반 문화가 현대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가정의 불화를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을 가졌지만,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 시대 철학을 빼놓고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하던 물건에 담긴 조선 시대 선조의 철학을 이해하는 방안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 3>의 가치는 훌륭하다고 느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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