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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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그래도 상관없다."

 

인플레엔셜에서 출판한 이민진 작가님의 <파친코>는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인 자이니치 가족의 일대기를 통해 역사를 돌아보는 소설이다지난 도쿄올림핑게서 유도 동메달 수상자인 안창림 선수와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윤 부단장(OK금융그룹회장)이 얼싸안고 있는 장면이 뉴스를 장식했다두 사람은 재일교포 3세로 경계인을 살아온 아픔과 설움을 녹여내는 포옹이었다.

 

20세기로 넘어갈 무렵늙은 어부와 아내는 가욋돈을 얻을 요량으로 하숙을 치기로 했다두 사람 모두 영도라는 어촌에서 나고 자랐다. (15)

 

               Photo by Emile Guillemot on Unsplash

영도의 늙은 어부와 아내는 세 명의 아들을 낳았지만 훈이만 살아남았다훈이는 언청이에 발이 뒤틀린 채로 태어났다가난한 집의 막내딸 양진은 훈이와 결혼해 하숙집을 운영하며 선자를 낳아 기른다.

 

선자는 생선 중매상 한수와 사랑을 나누지만그는 일본에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었다한수와 아이를 임신하게 된 선자는 목사 이삭에게 구원을 받아 함께 오사카로 건너간다오사카에 있는 요셉의 형 부부와 함께 생활하며 두 사람을 새로운 일본 사회에 빠르게 적응해간다.

 

선자는 한수와의 아들인 노아와 이삭과 아들인 모자수를 낳고 김치를 만드는 솜씨를 발휘해 억척스럽게 생존한다소설은 등장인물이 격변의 시절을 맞이해 운명을 어떻게 맞이하고 극복하는지 치밀하게 보여준다.

 

           Photo by Nomadic Julien on Unsplash

이삭은 결핵으로 몸이 좋지 않았고교회에서 참배 문제로 감옥에 갇힌다요셉과 경희는 아이를 원하지만 가질 수 없었고 가족을 건사해야 하는 요셉은 전당포에 돈을 빌려 곤경에 처한다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아 오사카 시장은 활기를 잃어버리고 선자의 일본 생활은 곤경에 처하는 가운데하루는 잊고 살아야 했던 한수가 나타나 오사카에서 피하라고 조언한다.

 

<파친코>는 어떻게 보면 경계인으로 살아야 했던 재일교포의 어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이야기다일본 사회에서 천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야만 했던 선자와 아이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울분을 풀어간다.

 

<파친코>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과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 동포는 1945년 최다였을 때 200만여 명에 근접했다현재에도 75만 명에 이르고 일본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재일 한국-조선인(특별영주권을 가진 재일교포뿐 아니라 일본에 거주하는 일반 한국인도 포함)의 인구는 한국 426,908조선적 27,214명으로 총 454,122명이라 하며이중 일본에 거주하는 일반 한국인이 아닌 특별영주권을 가진 재일교포는 300,789명이라 한다.

 

이들이 일본에 건너가서 당한 수모와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Photo by Romeo A. on Unsplash
 

일본에 돈을 벌기 위해 넘어가는 사람도 많았는데경상도 출신도 많았지만특히 제주도 출신이 일본에 많이 건너갔다한수가 제주도 출신인 점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거로 보인다.

 

이민진 작가님은 1910~1933년 고향이야기로 1부로 1939~1962년 모국이야기를 2부로 나눠 아픈 역사를 복원한다.

 

작가님의 아버지도 흥남철수 때 버지니아호를 타고 한국으로 오셨고미국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자녀에게 본보기를 보여 이민진 님은 예일대학교 졸업에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로펌에서 근무하다 과로로 인해 휴식이 필요해 작가의 길을 선택한다.

 

이 소설은 그녀가 30년 동안 구상한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냈다.

전미도서상의 최종경쟁작이었고미국과 유럽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소설은 <자이니치리더>중 한 명으로 유명한 한창우 마루한 그룹 회장을 모티브로 한 거로 보인다.

 

조선인은 오사카성 아래 쓰루하시역 인근 이쿠노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살아간다오사카에 자리를 잡은 한국인은 정식 직업을 가지기 곤란해 금세공업고깃집(야키니쿠), 파칭코연예인으로 주로 활동한다. 30여 년 전에는 홍백가합전에 재일교포 출신이 매우 많이 출연했다고 한다아마 오사카 출신이 연예계에 많이 진출했던 거로 짐작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민호윤여정 배우의 드라마로도 성공리에 방영되었다고 하니 원작이 궁금한 분은 <파친코>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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