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 - 아름다움은 인간을 구원하는가
조주관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러시아문학자 조주관 교수가 안내하는 도스토옙스키의 구원의 미술관

 

아르테에서 출판한 조주관 교수님의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은 미술작품에 관한 도스토옙스키의 통찰을 살펴보는 도서이다.

 

조주관 교수님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이다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고리키 세계문학연구소 학술위원을 지냈다.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 책날개 중 ]

 

가장 좋아하는 해외작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도스토옙스키를 꼽는다그의 전집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장편 소설 몇 권에 담긴 그의 소설은 인간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통찰이 돋보인다.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조주관 교수님은 반세기를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에 경도되어 살아온 저가가 잘 알려지지 않은 도스토옙스키의 미술평론과 미술관을 탐구한 저작이다.

 

도스토옙스키가 미술평론은 많이 남겼다는 사실과 미술이 그의 작품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쳤는지 이번 도서를 통해 알게 되었고독서 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을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숨겨진 문장의 의미와 더 풍부하게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알려진 대로 도스토옙스키를 인생을 좌우한 미술작품 두 가지는 라파엘로의 <시스티나의 성모>와 바젤 미술관에 소장한 한스 홀바인의 <무덤 속 그리스도의 주검>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첫 작품을 읽고 당시 유명 작가인 벨린스키는 그를 눈여겨보았다도스토옙스키는 1849년부터 공상적 사회주의의 경향을 띤 페트라셰프스키 모임에 출입하기 시작했다여기서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도스토옙스키는 사형은 간신히 면했으나 시베리아로 끌려갔고, 4년간의 감옥생활과 또 4년간의 유형이 끝난 후도스토옙스키의 인간관 및 세계관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유형 생활 8년 동안 그에게 허락된 한 권의 책은 성경이었고그는 보수적인 그리스 정교회에서도 극우 보수주의자 색채를 띠었다유럽 여행의 기회를 얻어 미술관에서 라파엘로가 표현한 성모의 모습은 성경에서 수년간 그려왔던 성모의 모습을 가장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믿었다.

 

               Photo by verdealbastrui on Unsplash

한스 홀바인은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으로 너무나 사실적이지만 불경스러운 이미지를 남겼다독실한 신앙인으로 인간과 신앙의 관계에 천착했던 도스토옙스키도 홀바인의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을 보고 공포에 휩싸인 듯 굳어져 있었다고 한다.

 

도스토옙스키가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와 다른 점은 돈에 대해 절박한 인생을 살았다는 점이다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는 부유한 귀족으로 돈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었지만도스토옙스키는 가족의 생계를 잇고 빚을 갚기 위해 평생 돈 이야기를 했고돈 문제로 싸우며 고통받다 죽었다.

 

티치아노의 <공전>에 등장하는 바리새인과 예수의 대화에 언급한 세금 문제와 돈의 주인에 관한 내용은 도스토옙스키의 관심사와 일맥상통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에서 사랑과 구원의 모습을 확인했으며 본인이 겪었던 간질을 작품에 투영했다.

 

당시 러시아 사회 백성의 삶은 사실적으로 바라봤으며일리야 레핀의 <볼가강의 배 끄는 인부들>의 과장된 모습을 비판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오늘날 우리가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출간 계약을 지키기 위해 고용한 속기사이자 아내가 되었던 안나 덕분이다이 책에는 안나 덕분에 도스토옙스키를 대표하는 초상화와 임종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야기부터 그의 작품 세계와 인생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다.

 

미술작품을 통해 작가의 감정을 느끼고그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작품에 반영한 도스토옙스키.

책을 통해 성과 속’, ‘미와 추’, ‘생과 사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한 도스토옙스키를 공감할 수 있다도스토옙스키의 애독자라면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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