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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위한 변론 - 무자비하고 매력적이며 경이로운 식물 본성에 대한 탐구
맷 칸데이아스 지음, 조은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9월
평점 :
무자비하고 매력적이며 경이로운 식물 본성에 대한 탐구
타인의사유에서 출판한 맷 칸데이아스의 <식물을 위한 변론>은 식물이 어떻게 싸우고, 번식하고, 협업하는지 보여준다.
맷 칸데이아스는 SUNY 버펄로 대학교에서 군집생태학으로 석사 학위를,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생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적인 팟캐스트 <식물을 위한 변론(In Defense of Plants)>의 운영자로서 매주 식물에 대한 애정을 열렬히 드러내는 중이다.
[ 식물을 위한 변론 책날개 중 ]
식물은 동물이 바다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이미 육지를 정복한 생물이다. 식물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리로 생존을 위해 투쟁해 왔고, 땅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 불리한 조건으로 지금까지 번창하기 위해 놀라운 방식으로 살아왔다.
Photo by Daiga Ellaby on Unsplash
인간은 수동적이라는 편견과 함께 식물에 관해 무관심한 편이다. 동물은 식물과 교류하지 못한다면 지구 상에서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에 식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물며 인간은 자연을 개발의 대상을 파악해 식물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동물에 관심을 가져 동물학을 전공하고자 했으나, 자신이 여러 생물이 어우러지는 생태계의 조화를 이해하는 데 있음을 깨닫는다. 생태계의 조화와 생태학을 파고들수록 지구상에 식물이 먹이사슬의 하단을 차지하고 그 개체수가 동물을 압도하는 이유는 알고 식물학으로 전공을 바꾼다.
일전에 산불이 생태계의 수분을 전환에 기여한다는 내용의 글을 읽었다. 이는 동물을 관찰하는 미국의 로키 산맥에 거주했던 레인저(여우와 나)의 경험에서 비롯된 내용이었다. 식물학을 전공하는 자자의 관점에서 산불은 열어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나무를 제거해 공간을 개방하게 만든다. 그 덕택에 숲 바닥까지 빛이 도달하고 열에 강한 나무들은 수를 늘리게 된다.
식물은 생존을 위해 때로는 동물을 사냥하기고 하고, 수분을 위해 곤충과 벌의 일부로 몸을 바꾸기도 한다. 식물의 성생활에 관한 내용은 미처 알지 못했지만, 식물은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 제삼자가 개입해 수분을 완성한다.
식물이 이동한다는 생각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식물은 생존을 위해 흙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포자와 종자를 통해 극복해 왔다. 세대가 바뀌는 시대가 되면 식물은 이동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포자를 멀리 날리기 위해 식물은 진화를 거듭했다. 크기는 극도로 작고 무게는 가벼워야 쉽게 공기 중에서 이동할 수 있다.
Photo by Evie S. on Unsplash
식물의 이동은 식물학에 있어서는 가장 흥미로운 영역 중 하나이다.
식물이 수분 매개자를 유혹하는 전략은 너무도 다채롭다. 직접 선택한 수분 매개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냄새로, 색깔로, 소리로 말한다. 이는 생존과 직결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나비를 유혹하는 향을 내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새를 유혹하기 위해서는 강렬한 색깔을 띈다. 자외선을 포착하는 특성도 있어서 꿀벌들에게는 자외선으로 말을 걸고, 박쥐들에게는 박쥐의 레이더 시스템을 겨냥한 메아리 음향 신호를 보낸다. 때론 식물은 곤충의 짝짓기 장소로 자신을 제공하기도 한다.
식물을 기르고 있지만, 식물의 세계는 동물의 세계가 너무도 유사했다. 아니 지구의 주인은 식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리는 식물 덕분에 생태계를 유지하지만, 지금까지 과소평가한 것 같아 <식물을 위한 변론>에서 이야기하는 변론이 마음에 와닿는다.
<식물을 위한 변론>의 또 다른 장점은 생생한 화보에 있다.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색채가 풍부한 사진은 현장감을 느끼게 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식물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식물에 관해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식물을 위한 변론>의 세계를 접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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