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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65
샬럿 브론테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평점 :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조지 엘리엇의 계보를 잇는 샬럿 브론테의 매혹적인 연애 소설
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여성의 성장 서사를 다루는 대표적인 소설이다. 번역이 잘 되어있다는 평가를 받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는 특유의 판형으로 집중해 읽을 수 있는 편이다. 이번 <제인 에어>의 표지에서 드러난 제인과 가슴 속에 자리한 로체스터의 결연한 표정이 이들의 사랑과 욕망, 시련과 절제라는 역경을 잘 드러낸다. 그런데도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커져만 가는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Photo by Peter Herrmann on Unsplash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트와 더불어 제인은 빅토리아 시대의 추구해야 할 여성상을 대변한다. 이 작품은 샬럿 브론테의 개인적인 경험이 잘 녹아든 작품으로 어머니가 어린 시절 돌아가셨고, 목사인 아버지와 자매들과 함께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학교의 열악한 환경으로 영양실조와 폐렴이 걸려 두 언니를 잃었고, 에밀리와 함께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기숙학교 교장 선생님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유부남이라 실패에 끝난다. 이런 샬럿의 경험은 <제인 에어>의 이야기를 이루는 두 축으로 나타난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제인은 게이츠헤드의 외숙모 집에 맡겨진다. 사촌들에게 갖은 구박과 학대를 받으며 눈칫밥을 먹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제인은 로우드 학교로 보내진다.
Photo by Clark Van Der Beken on Unsplash
로우드 학교의 시설은 열악하고 운영자인 브로클허스트는 엄격하고 많은 선생님은 학생을 함부로 대하는 등 지내기가 힘든 곳이다. 다행히 템플 선생님의 지지와 도움으로 로우드에서 성장기를 보낸다.
소설의 전개는 로우드 학교를 떠나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채용되며 급격하게 전환한다. 손필드 저택의 주인인 로체스터와 사랑을 느끼고 저택에서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등 불길한 징조도 동시에 엄습한다.
제인과 로체스터의 사랑은 절대 순탄하지만은 않은데….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 인권을 오늘날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무리가 있다. 여성은 마음에 드는 남성과 결혼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칫 남자와 사귄다는 소문이 떠돌기라도 하면 여성은 결혼의 기회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자신의 처지가 로체스터에 비교해 보잘것없다고 느끼던 제인도 시간이 지나며 경제적 여건이 갖춰지고, 로체스터의 허물도 생기며 점차 대등한 관계로 서로를 바라본다.
당시의 사회상과 결혼제도, 다른 문학작품에서도 왕왕 보이는 친척에 의한 상속 등 <제인 에어>는 여성에게 엄격한 시선과 잣대가 일상이었던 시대에 독립적인 여성상을 제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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