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의 중심국 : 카자흐스탄
들녘에서 출판한 전승민 박사님의 <유라시아의 중심국 카자흐스탄 이야기>는 카자흐스탄에 관한 역사, 사회, 문화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안내서이다. 우리에게 다소 낯선 나라인 카자흐스탄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송환되었을 때이다.
알려진대로 카자흐스탄은 카레이스키가 정착한 불모의 땅 이었다. 1937년 스탈린은 연해주에 거주하는 17만 1781명의 고려인이 일본이 연해주로 진출할 경우, 스파이로 활동할 때 고려인은 일본인과 구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를 실행했다.
힘들게 만들어 놓은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모두 날려버리고 강제로 이주하는 기차에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막상 도착한 카자흐, 우즈벡 지역의 거친 환경은 거주할 곳 없는 고려인에게 더욱 매섭게 다가왔을 것이다.
특히, 홍범도 장군이 노년에 고려극장의 문지기를 하는 동안, 자신의 일대를 다룬 ‘연극 홍범도‘를 보고 어떤 심정일지 느껴졌다.
최근 고려극장은 한국의 전래동화를 공연하고, 카자흐스탄의 문화와 예술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립아카데미극장으로 승격했다.
Baiterek Tower in Astana Photo by Matej Kli? on Unsplash
고려인이 도착했을 때, 다행히도 카자흐인은 유목민 특유의 이방인에 대한 관용 정신으로 고려인을 보살펴주었고 차별 없이 이들이 정착하도록 도왔다.
카자흐스탄에 관해 관심이 생겨 여행 유튜버가 아스타나, 알마티를 여행하는 모습을 찾아보며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카자흐인이 우리와 너무 닮았다는 사실이었다. 한국말도 꽤 잘하고 문화도 비슷해 나는 이들이 고려인의 후예라서 그런지 혼란스러웠다.
그건 아니고 동양계 튀르크 민족인 카자흐인은 몽골의 영향을 받아 우리와 얼굴이 비슷하고 비슷한 민속놀이도 있으며 문화도 비슷한 점이 있다. 저자는 이를 친연성으로 소개하며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 3세, 4세와의 연결을 중요하게 여길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전공자답게 카자흐스탄의 역사에 관해 자세하게 기술한다.
카자흐스탄은 지금은 튀르크계 국가이지만 고대에는 이란어계 사람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었다. 이런 상황은 6세기 중반 돌궐제국이 건설되자 바뀌기 시작했다. 돌궐제국은 튀르크인의 연대 의식을 강조하며 다수의 튀르크족을 카자흐스탄으로 불러 모았다. 동서양의 교점이고 실크로드의 중간지역인 카자흐스탄 무역의 요충지였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였다.
8세기 중반 돌궐이 붕괴하고 같은 튀르크계인 위구르 제국이 세워졌고, 9세기 중반 오구즈계 튀르크족이 세력을 넓혔다. 이들은 아나톨리아로 들어가 오늘날 터키의 모체가 되는 오스만제국을 건설했다.
카라한왕조와 가즈나왕조 및 구르왕조를 거쳐 카자흐스탄의 지배 세력은 셀주크왕조를 거쳐 호라즘왕조에 넘어갔다.
호라즘왕조는 그 유명한 칭기즈칸의 전쟁으로 멸망에 이르렀다. 호라즘과 몽골족은 서로 교류 관계를 유지했으며, 칭기즈칸의 사신을 죽이며 두 세력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호라즘왕국을 멸망시키고 칭기즈칸의 서진은 폭발력을 가지게 되었고, 카자흐스탄은 칭기즈칸 사후 킵차크 칸국에 들어간다. 이후 여러 칸국의 지배하에 있다 소련의 영향력에 편입하며 현대로 이르게 되었다.
Photo by ekrem osmanoglu on Unsplash
카자흐스탄은 종교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이슬람교를 믿지만, 사우디의 근본주의를 거부하고 술과 돼지고기도 먹는 편이다. 러시아 정교회도 받아들인다. 한마디로 종교에 관해 관대하고 거의 모든 종교를 받아들이는 편이다. 수많은 민족과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비교적 민족 갈등이 발생하지 않고 평화로운 나라로 알려져 있다.
작년에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주목을 받았다.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에서 가스 가격 인상으로 촉발한 시위라 더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의 중심국 카자흐스탄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 알게 모르게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카자흐스탄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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