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괴담 - 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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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와이즈맵에서 출판한 박종인 기자님의 <광화문 괴담>은 역사적으로 잘못 알려진 괴담을 파헤치고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박종인 기자님은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소위 386세대 신문 기자다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뉴질랜드 UNITEC School of Design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했다. ‘직시直視하는 사실의 역사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조선일보>에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연재 중이다.

광화문 괴담 책날개 중 ]

 

                 Photo by Yu Kato on Unsplash

저자가 진행하는 땅의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저자는 <대한민국 징비록>, <매국노 고종>에 이어 역사적으로 잘못 알려진 17가지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고 이를 해체한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놀라운 점들이 많아 당황스럽기도 하지만저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놀라운 내용은 실학의 영향력에 관한 점과 정조 임금에 관한 내용이다저자는 실학이라는 개념이 당대에는 학문이 융성하던 시대가 아니었고 성리학을 제외한 학문은 비이성적으로 탄압을 받던 시기였다고 한다.

 

현실에 동떨어진 성리학에 반기를 들고 현실 모순을 해결할 토지 제도 개혁과 상공업 진흥과 같은 국가 정책을 제시해 조선 후기 사회를 이끌었고이를 집대성한 이는 정약용이라고 알고 있는 우리에게 충격을 안긴다이런 내용은 훗날 식민시대 학자들에 의해 탄생한 용어들이라고 한다.

 

정조 임금 역시 실학을 장려하고 이를 대접하던 임금이 아니라 성리학만을 추종했으며박제가의 개혁안을 받았던 시기 조선은 개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오히려 정조는 천박한 청나마 문체를 뜯어고치겠다는 문체반정을 실시했다.

 

박지원박제가가 살았던 인근의 원각사지의 흰 탑에서 유래한 백탑파에게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Photo by Mike Swigunski on Unsplash

저자의 이야기 중 놀라운 사실은 호치민과 목민심서에 관한 내용이다아마 한번은 들어보았을 이야기인데호치민이 매일 목민심서를 옆에 두고 이를 통해 국가의 통치 철학에 참고한다는 이야기이다.

 

나 역시 베트남이 공산국가라 여행하기를 꺼리던 가족에게 호치민과 목민심서를 이야기하며 국부와 우리가 목민심서로 강하게 연결되어있는데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는데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사안이 중요해서 이 사실을 연구한 조사에 따르면 이야기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대량으로 판매된 소설에서 문헌상 처음으로 등장했고이후 문화재청장과 저명한 시은을 통해 다산 연구자에 의해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고 한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호치민의 기일에 목민심서로 같이 기린다는 이야기가 퍼져있다고 하니 진실을 알면 부끄러울 뿐이다.

 

이외에도 청와대에서 발견된 천하제일복지라는 바위를 통해 천하 명당이라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려풍수지리로 조선 수도를 한성으로 만든게 아니라 태조가 애초에 도읍지로 삼으려 했던 곳은 계룡산이어서 그곳으로 천도를 결정했다고 한다.

 

다른 후보지는 경기관찰사 하륜이 추천한 무악이었는데이곳은 현재 연희동 부근이다정도전은 반대 의사를 밝혔고태조는 옛 고려 궁터가 있던 한성으로 도읍을 정했다.

 

왕자의 난으로 정종이 개성으로 환도한 뒤태종은 한성 재천도를 선언했고이에 하륜은 다시 무악을 천거했다태종은 개성과 무악한성을 염두에 두고 종묘에 들어가 척전이라는 동전 던지기로 도읍을 정했다.

한성이 길2, 1로 나와 도읍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책에는 고종의 아관파천 당시 이용했다고 알려진 고종의 길은 잘못 알려졌다고 한다문화재청이 제시한 지도는 현대 시설이 기재된 지도라 고종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길이라고 한다.

이준 열사가 헤이그 특사 때 할복자살을 감행한 것은 <대한매일신보>의 가짜뉴스이며의병장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아사순국했다는 것도 애국심을 노린 가짜뉴스라고 한다.

 

전설도 사람들이 믿으면 사실이 된다라는 말은 괴벨스가 거짓말도 반복하면 사실이 된다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누가 이런 가짜뉴스를 무책임하게 유통하고 있는 것일까?

 

광화문광장이 풍수지리로 시민들을 모으는 힘이 있으며 흡입력을 가진 곳이라는 것도 괴담에 불과하다풍수로 광장을 이룩한 괴담의 생산 및 유포자는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이다그는 광장이 완성되자 풍수는 잘 모른다라고 말을 바꿨다.

 

문득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이 얼마나 올바른 것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광화문 괴담>에 등장하는 17가지 이야기를 탐독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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