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 제 꿈 꾸세요
김멜라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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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생각정거장에서 출판한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은 올해로 제23회인 수상작품집이다이효석 선생은 일제 강점기 <메밀꽃 필 무렵>, <>, <여수>, <화분>등으로 참신한 언어 감각을 가진 단편 소설을 남긴 작가이다그를 기리기 위한 제23회 이효석문학상은 2021년 6월 1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 전국 대상 문예지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을 선정했다.

 

문학은 사회 흐름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이효석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황순원문학상…….

 

출판사 생각정거장은 이효석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00년부터 이효석문학상을 선정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권위를 가진 문학상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문학상의 최종심에서는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 김지연의 <포기>,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 위수정의 <아무도>, 이주혜의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 정한아의 <지난밤 내 꿈에>가 올랐다.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작가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알아볼 수 있는 여러 특징을 한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작가의 예리한 눈빛으로 해부한 한국 사회의 편린을 확인하는 작업은 흥미롭다그리고 이를 언어로 풀어내는 재주는 글쓰는 작가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 느끼게 만든다.

 

올해의 화두는 죽음과 코로나여성 작가의 두각이다평소보다 더 많은 죽음을 겪었던 사람에게 죽음은 삶을 돌아보는 기제가 되었고나의 죽음을 어떨지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3년은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 일상을 지배했다작가의 눈에 이러한 사회 현상은 지나칠 수 없는 제재가 되고 이번 수상작품집에도 이런 점을 잘 드러난다.

 

여성 작가의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니지만이번 이효석문학상의 경우유독 눈에 띄었다모든 수상작가가 여성작가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Photo by Johannes Plenio on Unsplash

올해의 대상은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이다.

 

작가님의 특별한 필명으로 눈에 띄었던 김멜라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잘 풀어내는 것 같다전작을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여성용품(?)을 친구로 설정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작품 <제 꿈 꾸세요>는 역설적인 죽음을 다루고 있다.

 

혼자 사는 무직 여성이 그동안 모은 수면제를 삼키고 사흘 만에 깨어나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고 다짐한다그동안 나에게 연락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현실에 이 악물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 급하게 먹은 원 플러스 원 초코바에 목이 막혀 주인공은 죽음을 맞이한다.

 

저승으로 이끌어주는 천사챔버는 자신을 발견해 줄 아는 사람에게 꿈을 통해 연락하고자 한다친구와 남자 친구엄마의 꿈 중에서 누구의 꿈에 나타날지 고민하다 주인공은 그들의 꿈에 나타나 그들을 즐겁게 하고자 노력한다.

 

김지연 작가의 <포기>는 경제가 각박해지는 현실을 잘 반영한다.

 

주인공 미선의 남자친구 민재는 고동으로 잠적했다수많은 지인에게 돈을 빌려 도주한 것이다친구들은 미선에게 민재의 안부를 물어본다이는 빚을 받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평소 민재가 그들에게 베풀었던 도움을 잊지 않고 그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이다.

 

미선은 호두와 함께 민재를 찾으려 노력하지만그가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Photo by Kevin Mueller on Unsplash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은 중년 여성의 외로움을 담고 있다.

 

옥미는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사는 6년 동안 자신의 일과를 만들어간다수필 수업에 등록해 쓰기 과제를 위해 쓰려 하지만 쉽게 쓰지 못한다어느 날 딸 부부가 앵무새 한 마리를 잠시 맡아달라고 부탁한다작은 앵무새는 그녀의 균형 잡힌 일상에 파고들고 상태가 안 좋아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하루에 몇 번씩 새장 밖으로 꺼내 놀아주라고 한다안 그러면 외로워서 죽는다는 말에 옥미는 앵무새에 정성을 쏟는다.

 

두 달이 지나 딸네가 다시 앵무새를 가져가고 혼자 남은 옥미는 또다시 커다란 상실을 경험한다사랑에 빠지고 상실한 이후의 고통은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위수정의 <아무도>는 학창 시절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하고 자신이 하게 될 사랑에 확신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그린다이주혜의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는 할아버지의 부고 이후 친구들과 만남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갈등을 다룬다.

 

이번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은 8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다. 6편의 수상작과 대상수상작 김멜라 작가의 자선작 <메께라 께라>와 기수상작가 이서수 작가의 <연희동의 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이외 대상 작가에 대한 작품론과 인터뷰는 김멜라 작가에 대해 더 풍성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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