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신곡』 강의 교유서가 어제의책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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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전 단테의 <신곡>을 탐미한다!

 

교유서가에서 출판한 이마미치 도모노부 교수님의 <단테 신곡 강의>는 단테 연구에 매진한 저자의 50년 공부의 결실을 담은 책이다.

 

이마미치 도모노부 교수님은 192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도쿄대학 문학부 철학과 졸업했고 파리대학뷔르츠부르크대학 강사도쿄대학 교수를 거쳐도쿄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했다에이치대학 교수철학미학비교연구 국제센터 소장국제 형이상학회 회장국제미학회 종신위원에코에티카 국제학회 회장,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철학국제연구소(IIP, 파리소장 등을 역임했다.

단테 신곡 강의 책날개 중 ]

 

                 Photo by Mario Esposito on Unsplash

저자가 가장 매진한 주제는 단테의 <신곡>이었다이책은 1년 6개월에 걸친 강의와 질의응답을 담은 책으로 참가자들은 각각 학문을 정통한 연구자와 기업가로 저자가 해석하는 <신곡>의 의미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해석을 바라는등 토론의 수준이 상당하다.

 

저자 역시 단테의 <신곡>을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데다른 번역본과의 차이와 왜 자신이 그렇게 해석했는지이탈리아어와 일본어의 차이를 빌어 글자 한자씩 자신이 그 단어를 선택한 의미와 다른 번역가가 해석한 이유까지 한마디로 단테 <신곡>을 글자 단위로 분석한 점도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올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우승한 임윤찬 군이 인터뷰에서 자신은 단테의 신곡이 출판된 모든 도서를 참고해 이를 해석하고 음이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아마도 그가 해석하는 방식이 이 책에서 다루는 방식과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단테가 <신곡>을 저술하기 전 상황인 그리스·로마와 그리스도교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단테를 읽는데 왜 호메로스가 먼저 나올까그 까닭은 호메로스가 서양문화의 원류源流와 관련이 있다는 데 있다서양문화 원류의 하나는 그리스·로마 혹은 그리스·라틴 고전문화에 있다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교이다그런데 단테는 그리스·로마 고전문화의 전통과 그리스도교 전통 양쪽을 통합한다. (22)

 

단테의 <신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어서 이를 모티브로 한 수많은 문학그림영화가 있어 대략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단테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당시 피렌체는 격동의 시기였다십자군 전쟁이 8차례에 걸쳐 벌어졌고결과는 중세의 질서가 무너지고 근대로의 전환이 도래한 시기였다교황의 권위는 추락했다피렌체에서 벌어진 황제파인 겔프당과 황제파인 기벨린당의 전쟁 소용돌이에서 단테가 속한 겔프당은 승리를 거두었다승리 후 겔프당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흑당과 백당으로 나뉘었고 단테는 당시 교황청과 단지오 왕가의 간섭에서 벗어나 피렌체의 독립을 주장했던 백당을 지지했다그로 인해 단테는 교황의 분노를 사게 되고 1302년 흑당에 의해 피렌체에서 추방되기에 이룬다.

 

               Photo by Folco Masi on Unsplash

그는 자신의 상황과 어린 시절 짝사랑한 베아트리체를 지속해 연모했다전장에서 베아트리체의 죽음을 전해 듣고 윤리학철학신학에 심취했으며 그녀의 죽음을 동력으로 <신곡>을 저술했다.

 

인생길 한가운데(단테의 나이 35세 되던 1300)에서 정도를 벗어난 단테는 어두운 숲에 있었다. ‘어느 어두운 숲을 하염없이 걷고 있고’ 있었던 것이다공포로 가득 찬 계곡의 끝에 다다른 단테는 자신의 길을 막아선 표범과 사자늑대가 길을 막아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저자는 인생의 한 가운데가 다양한 번역으로 탄생했으며 당대 평균수명의 절반을 지난 단테의 나이를 가리킨다고 설명한다.

 

단테는 지옥이라는 개념을 시각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단테는 지옥의 정의를 시적으로 표현했다. ‘지옥이란 일체의 바람희망이 없는 곳이다.’ 지옥은 지면과 같은 높이의 땅에 문을 세웠다우리는 지옥문 밖에 모든 희망을 남겨두어야 한다.

 

흔히 지옥은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가는 곳으로 생각한다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희망을 품지 않고 절망한다면 그것이 바로 생지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단테가 지옥을 구상한 것으로 추측되는 샹송바에 찾아간다한때 단테가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진 파리의 생 줄리앙 르포브르교회 맞은 편에 있는 샹송바는 과거 감옥이었다이 감옥의 입구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바가 나오고 그 아래로 내려가면 실제 감방이 있다.

 

지옥과 연옥의 차이는 희망의 유무이다지옥에서는 미래를 안내하는 별이 보이지 않지만연옥에서는 별을 관찰할 수 있다천국 편에서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불교와의 비교와 이를 통해 단테가 강조하는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의 특성이 눈에 띈다.

 

이 책은 10대부터 단테의 <신곡>에 빠져들어 50년을 신곡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거듭한 노교수의 연구를 제대로 공감할 수 있는 도서이다서양철학의 원류를 융합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단테의 신곡 전편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로 <단테 신곡 강의>는 적격인 도서이다.

 

단테의 <신곡>은 어렵게 느껴져 읽기에 부담스러웠으나한 사람이 이토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은 무엇인지 다음 기회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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