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냥과 버섯구름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학고재 / 2022년 8월
평점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e/reimmagen/gElIznIq.jpg)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학고재에서 출판한 오애리·구정은 기자님의 <성냥과 버섯구름>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뉴스에 등장하는 장소와 인물이 세계사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소개하는 교양서이다.
세계사를 다루고 있지만, 공저자는 학자의 처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 신문사 국제부, 문화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사의 연관성을 찾아가듯 세계사의 연결고리를 꼼꼼하게 찾아간다.
세계사의 이면에는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난 일보다 서로 상호 간 연결을 가지는 사건이 흐름을 통해 전개된다. 일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한 백린탄은 인간이 불씨를 지키기 위한 바람에서 탄생했다. 인간이 불을 사용한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지속해 불을 지키는 것은 200년도 되지 않는다. 영국의 약제사 존 워커가 성냥을 발명했고, 독일 연금술사 헤니히 브란트는 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아둔 소변을 증발하던 중 빛을 내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것인 바로 ‘인’이다. 브란트가 발견한 백린은 쉽게 불을 만들지만, 인간의 체내에 축적돼 결국 목숨을 앗아가는 물질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e/reimmagen/IMG_yaoqi-7iatBuqFvY0-unsplash.jpg)
Photo by Yaoqi on Unsplash
에펠탑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못의 유래와 고무와 관련한 벨기에 국왕 레오폴트의 악행은 여전히 치를 떨게 한다.
생필품과 관련한 콘돔과 생리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우리 선조도 동물의 창자를 이용해 콘돔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서양에서도 양의 창자를 이용한 임신 조절을 했다고 한다. 여성에게 임신의 공포를 줄여준 이는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 루트비히 하빌란트였다. 그는 임신한 암토끼의 난소를 다른 암컷 토끼에 이식, 호르몬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피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여성의 몸은 임신하면 배란을 멈추는데, 여성 호르몬의 농도가 높으면 난자의 성숙과 배란이 억제되는 원리를 이용했다.
영국과 미국이 세계사에 벌어왔던 일도 흥미롭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쿠데타를 모의하고 이를 도운 증거가 공개되어 미국과 이란의 오랜 앙숙 관계의 이유를 알 수 있었고, 유럽과 대서양의 관문인 지브롤터 해협을 둘러싼 세계사의 다양한 순간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원두에 얽힌 이야기는 커피의 기원과 함께 이를 생산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했다. 페로제도에서 벌어진 고래를 사냥하는 행사는 그들의 풍속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아니면 멸종 동물을 위해 일어나서는 안 되는 행사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e/reimmagen/IMG_ante-samarzija-lsmu0rUhUOk-unsplash.jpg)
Photo by Ante Samarzija on Unsplash
<성냥과 버섯구름>에서 다루고 있는 24가지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롭지만,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바라봐야 하는지 토론할 수 있는 소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단순히 세계사의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현재의 우리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영향을 주는지 <성냥과 버섯구름>은 잘 보여준다.
흥미로운 세계사의 단면을 확인하고 싶은 독자라면 <성냥과 버섯구름>을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성냥과버섯구름, #우리가몰랐던일상의세계사, #오애리, #구정은, #학고재, #인문, #역사, #세계사, #책좋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