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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ㅣ 걷는사람 에세이 16
이병철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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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 평론가? 시간강사? 배달 라이더?
유쾌하고 조금은 씁쓸한 이병철의 배달 분투기
걷는사람에서 출판한 이병철 작가님의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는 걷는사람 에세시 시리즈의 16번째 작품이다. 시와 문학평론을 쓰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강사지만, 생을 배민 라이더를 하게 된 에세이를 담고 있다.
박사 학위를 받자마자 지원한 한국연구재단 ‘박사 후 국내 연수’ 연구원에 선정되었을 때는 앞날이 장밋빛으로 보였다. 그러나 박사 후 국내 연수가 종료되면서 월 고정 수입의 60%가 없어졌다.
“인문학 연구자들은 대학에 자리 잡지 못하면 그야말로 ‘잉여 인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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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Rowan Freeman on Unsplash
생계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구직 사이트의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가 핫하다는 뉴스를 듣고 고등학교 시절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되살려 낡은 스쿠터를 40만 원에 주고 샀다.
배달 라이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엄마에게 알리니 속이 탄 엄마는 “공부를 그렇게 많이 했으며서 할 일이 그것밖에 없어?”라고 말했고, 그는 “공부를 많이 해서 이것밖에 없는 거야.”라고 말했다.
대학강사를 하는 후배를 만나면 이번 학기는 어느 대학에서 몇 개의 강의를 맡게 되었는지 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소위 말하는 가방끈이 길어서인지 일반적이 회사에는 잘 채용이 되지도 않고, 가방을 가지고 전국 곳곳에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라면 먼길을 마다않고 강의에 나선다.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학교수 자리는 하늘에 별따기다. 오직했으면 교수직은 ‘하늘이 내리는 자리’다 보니 한 집에서 두 명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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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zymon Fischer on Unsplash
저자는 라이더 등급으로서는 최상위에 자리하는 오토바이 배달 라이더지만 그와 함께 이동하는 스쿠터는 오랜 시간을 주인과 함께 장거리를 오고간다. 심지어 한달에 전국을 몇 바퀴나 도는 이동거리를 배달료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이동한다.
배달문화는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며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배달 문화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은 배달원이지만, 그들의 처우와 근무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도로에서 마주하면 신호를 위반하기 일쑤이며, 빨리 가기 위해 무리한 운전을 하는 배달 라이더를 만나면 기분이 상하기 일쑤지만, 그들 역시 제한된 시간에 배달을 완료하기 위해 한순간도 도로에 허비할 수 없다.
배달을 하면서 겪는 사연은 웃프기도 하지만, 인문학을 전공하는 지식인이 대학을 벗어나게 되면 받는 처우를 솔직하게 담고 있다. 무엇보다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그의 이야기가 감정을 자극한다. 이병철 작가님의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 인문학을 전공한 박사 학위자인 저자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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