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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감각 -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는 법
바비 더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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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형성부터 젠더 의식까지 우리 시대의 현재진행형 변화를 읽는다
어크로스에서 출판한 바비 더피 교수의 <세대 감각>은 출생 시점으로 구분하는 세대론에 관해 근원적으로 돌아보고 전 세계 3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과 주거에서 사생활과 정치에 이르는 10가지 분야를 탐사한다.
바비 더피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정책연구소 소장이자 공공정책학 교수이다. 《나 홀로 볼링》의 로버트 퍼트넘 교수가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세대 분석가’로 평가한 세계적인 여론조사 전문가다. 일상 속 여러 통념과 선입견을 넘어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실을 보는 방법을 제시해왔다.
[ 세대 감각 책날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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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대를 구분하고 이를 프레임화하는 데 익숙하다.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세대 분석가”로 평가받는 저자는 이에 대해 근원적으로 다시 돌아보고 지금 세계가 겪고 있는 불평등과 세대 갈등의 골을 진단하고 이를 조화롭게 만들어가는 방안을 제시한다.
세대 감각에 있어서 대한민국도 신구 갈등이 첨예하다. 전쟁 전 세대,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얼세대, Z세대로 나누어 세대 갈등은 몇몇 쟁점을 일으키는 이슈로 분열한다.
선거철이 되어 정치가의 선동이 시작하고 미디어가 날뛰면 세대 갈등을 더욱 날카로워진다.
흔히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면 비슷한 성향을 보일 거라는 가정은 근시안적이다. 이보다 계층과 학력, 성별, 무엇보다 개인이 태어나고 자란 장소가 어딘지에 따라 성향을 특징짓는다.
생애 주기에 따라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하면 이 또한 세대 감정을 고착화한다. 저자는 무엇이 진정한 세대를 결정하는 요소인지 파악하기 위해 전 세계 300만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화 하고 이를 통계 결과로 유의미한 해석을 도출했다.
또한 10가지 주제에 따라 5개의 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 통계 결과를 도출하고 거기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10가지 주제는 자산, 주거, 교육과 노동, 행복, 건강, 사생활, 문화, 정치, 환경, 세대 가르기이다.
자산의 경우,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는 것이 소득이 아닌 자산 측면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몇십 년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주요한 경제적 변화는 소득보다 자산이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주택 가격 상승이 이런 추세를 주도했다.
이 말은 점점 세대 간 자산 불균형이 나타나고 부의 재분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
주거에 있어서는 지난 40년간 주택 가격이 몇 배나 상승한 나라가 여럿이다. 이는 주택 소유의 사다리에서 멀어진 것이 밀레니얼 세대만이 아니라 중년 세대에서도 주택을 소유할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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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yler Nix on Unsplash
진정한 세대 감각은 시대의 영향, 생애 주기의 영향, 코호트(특정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체)의 영향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나의 경우 X세대에 해당해 전쟁 전 세대, 베이비부머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Z세대의 가운데 위치한다. 그러다 보니 X세대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 있었다.
X세대라는 말은 1991년 더글러스 코플랜드의 소설 <X세대>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20대의 소위 ‘게으름뱅이’ 라이프스타일이 낳은 결과였다.
X세대는 혁신을 만드는 세대처럼 다뤄지지만, 사실 이들이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는지가 언제 태어나는지가 개인의 성향을 형성하는 더 결정적인 요소이다. 저자는 장소가 시기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오염된 감각이 아닌 균형 있는 세대 감각을 가질 수 있다고 전한다.
세대 감각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회 현상을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 일례로 최근 유명 경제 유튜버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식과 코인 시장에 참가한 결정적인 이유가 올라버린 주택 가격 때문이라는 해석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세대 감각’에 대한 담론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우리 사회에서 저자의 주장은 이러한 담론이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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