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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평점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푸른숲에서 출판한 김도훈·김미연·배순탁·이화정·주성철 공저자의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는 영화인들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JTBC에서 방영하는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을 것인데, 이분 공저자들은 그 프로그램의 패널로 종종 등장하는 분들이다.
대한민국 영화 역사는 100년이 지나는 동안 국내 팬들의 만족을 넘어 세계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 들려오는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과 각종 유명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수상이 더는 낯선 소식이 아니다.
이러한 쾌거를 이루는 데는 영화시장에 종사하는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전문가를 대표하는 5명의 공저자는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미래의 진로로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그들이 경험한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모았다.
김도훈 전 <허핑턴포스트> 편집장은 SF영화를 좋아하고 학창 시절 영화 동아리에서 영화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캐나다, 영국으로 유학 후 한국에서 영화잡지사 기자로 지금까지 영화계에 몸을 담고 있다.
김미연 JTBC <방구석 1열> PD는 <전체관람가> 이후 새로운 프로그램인 <방구석 1열>로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를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그날 다루는 영화의 감독, 기자, 주연배우가 등장해 당시 영화에 대한 배경, 촬영장에서 감독이 의도한 점, 배우가 촬영장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같이 영화에 얽힌 전반적인 이야기를 심도 있게 들을 수 있는 프로다.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영화 음악에 관해 자주 미디어에 등장해 대중에게 영화 음악에 관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화정 전 <씨네21> 취재팀장은 다양한 영화잡지사를 거치며 기자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Photo by Krists Luhaers on Unsplash
주성철 전 <씨네21> 편집장은 홍콩 영화 애호가로 세기말 홍콩 영화의 감성을 전달한다. 전 영화전문지 <키노>, <필름2.0> 기자로 김도훈 기자와는 같은 대학, 같은 학번, 같은 동아리 출신으로 캐나다에 유학 간 친구에게 영화잡지를 전해주는 의리파이다.
책을 통해 이들이 영화판에 발을 들이게 된 사연부터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얽힌 낭만과 사랑, 영화인으로 좋아하는 배우,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라떼’라는 이들의 이야기는 1990년대를 기점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나에게는 과거를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 시절 ‘러브레터’를 야외 상영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감상한 이야기, 김용의 ‘영웅문’과 주윤발의 ‘영웅본색’을 보고 성냥개비를 입안에 물고 폼을 잡았던 시간이 떠오른다.
시간이 지나 홍콩 여행을 통해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 등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찾아가 영화 분위기를 만끽하고, 장국영의 흔적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당시 유행이었던 성룡, 원표, 홍금보 3인방의 펼쳐 보이는 무술 액션 영화는 홍콩 영화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돌이켜보면 처음으로 극장에서 감상한 ‘벤허’는 새로운 시공간으로 안내하는 영화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지금도 영화관은 나에게 새로운 시공간으로 안내하는 장소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에서는 이들 저자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멀티플렉스가 생기기 이전의 동시상영관이나 극장 앞에서 친구와 약속을 정하고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해 영화를 보는 이야기는 휴대전화의 앱으로 예약하고 영화를 감상하는 지금 시점으로 봐선 공감하기 힘든 과거지사이기도 하다.

Photo by Jeremy Yap on Unsplash
MZ세대에게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40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 보니 개인적으로 더 공감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영화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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