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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시대 ㅣ 리토피아 소설선 4
방서현 지음 / 리토피아 / 2022년 5월
평점 :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개인의 좀비화를 다룬 작품
리토피아에서 출판한 방서현 작가님의 <좀비시대>는 자본주의 아래에서 돈과 권력에 의해 좀비가 되어버린 사회를 고발하는 소설이다.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하는 르포르타주 혹은 논픽션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작가님의 체험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력에서 그런정황은 보이지 않고 오롯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노동의 중간착취를 고발하는 소설이다.
소설은 수재교육에 입사하는 오연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임용시험에 떨어진 연우는 학습지 교사로 수재교육에 입사해 홍수아를 만난다. 자신이 알고 있던 수아를 만나 서로의 안부도 전하고 학습지 교사의 어려움에 토로하던 중, 홍수아의 사망 소식을 접한다.
대기업의 계열사인 수재교육은 수아의 죽음을 우울증으로 돌리기에 급급하고, 연우는 수재교육 시스템이 수아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믿고 이를 폭로한다.
Photo by Adam Winger on Unsplash
1998년 대한민국에 IMF가 남긴 특징은 고용의 유연성이다. 종신 직장이라는 개념을 사라지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등장은 고용을 유연하게 만들어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수재교육은 학습지 교사를 사업자와 사업자로 계약을 맺어 교사가 지도하는 학생의 증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구장에 의해 지구별로 운영하는 교사들은 매일 아침 모임에 100% 이상 향상을 목표로 구호를 외치고 사기를 불어놓으며 최면을 걸어 좀비를 만들어낸다.
학생의 입회가 있으면 인센티브라는 명목으로 판촉물을 제공하고, 풍선을 터트려 자축하며 파티를 열지만, 퇴회가 발생하면 교사는 자신의 돈으로 퇴회를 막아야 한다.
수재교육은 온갖 명목으로 교사의 비용을 처리하게 한다. 휴회 처리하지 않은 학습 회원의 회비를 내야 했고 주유비와 사무실 행사비, 지구 회식비, 식비 등을 계산해야 한다.
좀비시대는 교육업계를 둘러싼 회사와 학습지 교사, 회원을 둘러싼 경제 원리에 따른 교사의 처우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파견이나 도급 계약을 유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다른 직종에도 존재할 것이다.
작가님의 의도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인간과 노동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좀비시대>는 우리 아이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습지 교사의 처우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들려주는 소설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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