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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 우리가 굶주리지 않는 이유 - 곡물과 팜유에서 대체육까지, 어둠 밖으로 나온 식량 메이저들의 생생한 이야기
조나단 킹스맨 지음, 최서정 옮김 / 산인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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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과 팜유에서 대체육까지, 어둠 밖으로 나온 식량 메이저들의 생생한 이야기
산인에서 출판한 조나단 킹스멘의 <그래도 아직, 우리가 굶주리지 않는 이유>는 7대 메이저 식량 회사들과 곡물 트레이더와 트레이딩 업계를 조망하는 도서이다.
조나단 킹스맨은 카길(CARGILL) 미니애폴리스와 런던에서 원당 트레이더로 시작하여 40년 이상 농산물 원자재 시장에서 일하였다. 카길에서 근무한 이후에는 현물·선물 브로커 시장에 몸담았다. 1990년 원당과 바이오연료 리서치 회사 KINGSMAN SA를 설립하였고, 이 회사는 2012년 S&P GLOBAL PLATTS에 인수되었다. 2015년 시장에서 은퇴한 이래 작가와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 그래도 아직, 우리가 굶주리지 않는 이유 책날개 중 ]
ABCD+ : 7대 식량 메이저 회사
ADM(에이디엠)
Bunge(벙기)
Cargill(카길)
Dreyfus(드레퓌스)
Glencore(글렌코어)
COFCO International(코프코 인터내셔널)
Wilmar(윌마)
사실 처음 들어보는 회사들이라 이 회사들의 ‘우리가 굶주리지 않는 이유’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책을 읽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아니면 굶주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우리가 식탁에서 먹었던 모든 음식에는 이들 ABCD+중 하나가 구매, 저장, 운송, 가공, 선적, 유통, 판매를 했을 것이다.
이들 회사는 평균적으로 80%이상의 옥수수, 대두, 팜유를 처리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까지 음식의 상당한 부분이 옥수수와 대두를 먹고 자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이들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이들 회사는 지금까지 은밀하게 기업을 운영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회사명에서 느낌이 오겠지만, 이들 회사의 80% 이상은 유대계 자본으로 설립 및 운영이 되고 있다.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다루지 않는 이자율을 유대교에서는 적극적으로 보호한다. 유대교가 재산권과 소유권 불가침을 율법으로 정한 것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유대인은 이런 율법을 지킴으로써 유대인 이외의 민족에게 신용을 얻었다. 유대인은 재산을 맡길 때 보관료를 걷었다. 그리고 재산 소유자에게 양해를 얻은 뒤 제삼자에게 금과 은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았다. 따라서 유대교에서는 금리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고리대를 인정한다.
유대인들이 곡물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 ABCD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회사는 ‘벙기’이고 업력은 200년이 훨씬 넘는다. 또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는 ‘카길’이고 2018년 기준 연간 매출은 138조 원, 이익은 3조 6천억 원에 이른다. 카길은 비상장회사로 만약 상장된다면 약 60조 원의 시가총액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곡물 시장은 은밀하게 몇몇 회사에 의해 운영되다 1979년 댄 모건의 명저 <Merchants of Grain>이 등장한 이후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드디어 곡물 시장은 대중의 눈에 들어왔고, ABCD의 역할과 곡물 시장을 들러싼 거래 상대국 간의 주목할 사건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원자재 시장과 마찬가지로 곡물 시장도 선물 거래로 주로 이루어지며, 트레이더는 거래의 중요한 요소이다. 저자는 카길에서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ABCD+를 대표하는 전현직 CEO, 고위 임원, 트레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업계에 들어왔는지, 트레이딩에서 기억할만한 사건을 무엇이고, 회사의 운영 방향에 대해 소개한다.
지금까지 어두운 곳에서 활동하던 수많은 트레이더와 ABCD+에 관해 조너선의 인터뷰는 이들을 양지로 이끌어냈다. 몇몇 회사는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지만 ‘카길’ 역시 상장이 될 수도 있고, 이들 자본 외에도 다른 나라에서도 곡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품 회사에 관해서 궁금했는데, 안 그래도 과거 SK가 곡물 시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고, 현재는 중국이 곡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합병하려 한다고 전해진다.
이 책이 쓰인 시점이 2019년인데 세상은 지난 3년 동안 상전벽해가 일어났다. 2022년은 곡물 패권이 국가의 안보에 얼마나 치명적으로 작용하는지 실감할 수 있는 한 해이다. 인도네시아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식용유인 팜유 수출을 금지했다. 14억의 인구 대국 인도는 밀 수출을 금지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제동은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을 굶주리게 하고, 대한민국의 식탁 물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곡물 시장의 식량 메이저와 이들 트레이더의 삶이 궁금한 분에게 <그래도 아직, 우리가 굶주리지 않는 이유>는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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