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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 ㅣ Philos Feminism 2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9월
평점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e/reimmagen/X9WzNC5p.jpg)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아르테에서 출판한 앤절라 데이비스의 <여성, 인종, 계급>은 교차 페미니즘의 고전이다.
앤절라 데이비스(1944~ )는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저항의 아이콘으로 20세기 초반 여성, 흑인, 퀴어, 공산주의자, 감옥산업복합체 폐지 운동가…로 활동했다. 교차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이 겪는 차별은 같지 않다는 비판에 수용해 인종갈등으로 주로 피해를 보는 흑인 혹은 이슬람과 같은 비백인 여성 운동이 주를 이룬다.
<여성, 인종, 계급>은 노예제도 아래에서 흑인 여성이 겪어야 했떤 차별과 억압을 적시하고, 흑인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는 과정을 주로 참정권을 획득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돌아본다.
흑인 여성 노예의 상황을 공감하게 만든 작품 중 하나는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이다. 여성 노예는 남성보다 상품성(?)이 있다고 여겨졌다. 가임기간 동안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성폭행은 새로운 노예를 낳은 생산의 행위로 받아들여졌고, 작품 속 여주인공은 자신의 딸이 노예의 길을 걷지 않도록 어머니가 딸을 살해하는 사건을 주제로 한다. <여성, 인종, 계급>은 흑인 여성이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는 수많은 증언을 싣고 있어 이들의 인권을 찾는 여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미국이 다른 대륙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 대량으로 데려온 인류 최초의 국가라는 점, 미국 사회의 중산층인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 흑인 남성, 백인 여성을 지배한 사회라는 점을 확인한다. 따라서 오늘날까지 미국을 규정하는 사회의 기본 단위는 계급(class), 인종(race), 젠더(gender)가 된다.
앤절라는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는 활동에 전념하고 이후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활동으로 공산당 활동에 매진한다. 80년대 활동이 왕성할 때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공산당 후보로 두 차례 출마하기도 한다.
저자는 흑인 여성, 노동자, 공산주의자의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록을 후대를 위해 세심하게 전달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공산주의는 퇴색해버린 이데올로기가 되었지만, 앤젤라와 같은 혁명가들로 인해 여성과 노동자의 권리가 신장하였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누리는 참정권, 노동권은 누군가의 처절한 노력으로 만들어졌으며, 아직 세계는 권리의 불평등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궁금한 점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노비제도 아래에 살았던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한 삶을 살았던 기록이 궁금했으며, 여성 노비의 삶이 미국 노예제도 아래의 흑인 여성의 삶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알고 싶어졌다.
앤절라의 사상에서 흥미로운 점은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를 노동자로 규정하고 이를 오랜 기간 흑인 여성이 대신해 왔음을 알려준다. 얼만 전 시청한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에서도 흑인 여성은 십 대부터 사망할 때까지 주인집의 집안일은 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건국과정에서 이민자의 후예들로 이루어진 나라 미국에서 흑인 여성의 당한 차별을 공감하기 위한 작품으로 <여성, 인종, 계급>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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