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정철수 평전 격랑만리 - 조선의용군이 된 포은 종손
조성우 지음 / 큰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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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정철수 평전 격랑만리 조선의용군이 된 포은 종손

 

큰길에서 출판한 조성우 작가님의 <고철 정철수 평전 격랑만리>는 정철수 선생의 평전이다선생은 포은 정몽주 선생의 23대 종손으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경성제2고보와 보성전문을 다닌 인텔리이자 조선의용군 출신 독립운동가이며민족교육자이자극작가박애주의자인 고철 정철수 선생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조망한다.

 

고철 정철수(1923~1989)는 경기도 용인 포은 정몽주의 23대 종순으로 태어났다어려서부터 영특함을 보여 동네에서 기대했으며당시 수재들이 입학한다는 경성제2고보(경복중학교)를 졸업하고보성전문(고려대학교)를 다니다 일제에 의해 학도병으로 징집당한다.

 

그는 학도병으로 참전한 와중에돌베개로 유명한 장준하 선생과 김준엽 선생이 탈영 후 한국광복군으로 찾아간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일본군에서 친구들과 탈영을 감행한다.

 

당시 일본군의 대규모 작전을 이해하고인근의 팔로군에 참전해 조선의용군이 된다한국에서는 조선의용군으로 참전한 독립운동가에 대해 경원시하는 경향이 있는데당시 학도병이 탈영한 지역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중국군과 함께 참전한 독립군에게 몸을 가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는 태항산 부대에서 여러 차례 전투에 참전한 것으로 짐작되며자서전에 전쟁에 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평소 참전한 이야기와 다리에 총탄 자국기 있어 여러 차례 전투에 참전한 것으로 짐작된다.

 

흥미로운 지점은 당시 탈영한 후 손문 휘하의 왕정위 부대에 마주했다는 점이다왕정위는 손문 사후 장개석 총통과 권력 다툼을 벌이며 장개석에게 반대해 무한에 국민당 정부를 자체적으로 수립한 인물이다.

 

선생과 같은 조선의용군은 일본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어 일본군과의 통역선전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보조할 수 있었다.

 

Photo by vnwayne fan on Unsplash

또한 팔로군 연합의 조선의용군으로 근무하던 시점에 중미 연합군 공군이 화북지방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 추락한 미군을 구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도쿄공습을 감행한 두리틀 부대가 추락 지점에서 중국 남경 일대의 중국군을 마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같은 부대원인지 궁금함이 들었다.

전쟁이 끝나고중국 현대화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부딪친다지식인으로 문화대혁명을 살아내는 것은 운이 좋은 일이었다문화대혁명 동안 고초를 겪고 이후 연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중 둘째 딸의 지인이 듣던 한국 라디오 방송에서 용인의 어머니가 40년 동안 선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귀국한다.

 

한국에서 지인을 만나고 다시 포은 선생의 종손으로 역할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그의 인생사가 20세기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의 단면을 돌아보는 것이었다특히 중국 내 국공내전과 국공합작일본군과의 전투는 평소 궁금했던 점인데선생의 평전에는 당시 사진을 많이 남기고 있어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특히 학도병으로 같이 탈영한 전우들을 40년 만에 재회한 모습을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되고특히 힘이 없는 나라는 자의와 상관없이 대리전에 나서게 된다는 역사의 엄정한 현실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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