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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서울 1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8월
평점 :
30년 만에 재조명된 거장 이문열 작가의 대표적 풍자소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이문열 작가님의 <오디세이아 서울>은 1992년의 대한민국을 그리고 있어 한세대 30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40년간 민음사와 함께 한국문학을 견인한 이문열 작가님이 알에이치코리아와 계약한 이후 그의 작품을 새로이 단장해 독자에게 선보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학창 시절 많은 영향을 받은 작가이기에 그의 소설은 독자에게 당시 사회를 돌아보게 했다.
기 소르망은 한국 사회를 드러내는 대표하는 작가로 이문열을 꼽는다. 이번 작품을 읽으며 한국의 정치 상황이 30년이 지나도 크게 바뀌지 않았으며, 경제적 위기와 주식 시장의 하락세도 지금과 비슷해 기시감을 드러낸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오디세이아 서울>은 고대 그리스의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차용한 작품이다. 풍자소설인 만큼 소설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몽블랑 만년필이다. 일견 프랑스 제품처럼 다가오는 몽블랑은 독일 제품으로 판매과정에서 독일 사회를 분석하는 글로 몽블랑의 탄생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프랑스 공항의 면세점 유리 진열장에 놓인 몽블랑은 한국에서 온 골프 일행 중 한 명인 김왕홍 씨의 주머니에 담겨 한국으로 떠난다.
이야기는 몽블랑이 느끼는 김왕홍 씨 일가를 통한 한국 사회를 바라본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이 1992년이다 보니 이때는 3김 시대의 가장 치열한 정치 지형이 완성돼 대통령 선거전에 온 나라에 매몰되었다. 김영상, 김대중 후보의 선거는 지역 갈등을 일으켰고, 양당은 원수처럼 지냈으며 경제계 후보로 정주영 후보가 나왔던 때이다.
김왕홍 씨와 그의 친구들은 사업가, 공무원이다. 그는 면직물 사업으로 부를 일구었고, 가족은 아내와 아들, 딸이 있다. 아내인 한 여사는 우수한 여고를 졸업했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아 그녀의 기준에서는 좋은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으로 대한다.
김왕홍 씨를 둘러싼 중산층의 풍류(?)를 즐기는 모습은 당시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고발하고 그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예견하게 한다. 자신의 정부에게 뒤통수 맞고 재산을 날리는 모습으로 이어지며, 가족 구성원에게 불행이 밀어닥친다.
이 모든 과정을 몽블랑은 김왕홍 씨의 가슴에서 차분하게 내려다본다.
의미 있는 점은 30년 전 대한민국 서울의 사회상이다. 평균 임금과 주택 가격,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것은 올라버린 물가를 실감하게 했고, 30년 동안 정치사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3김 시대가 끝나면 한국 정치는 더 성숙한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작가는 준엄한 목소리로 정치를 꼬집는다.
한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인 이문열 작가님이 경험한 1992년과 2022년의 대한민국을 비교하며 지난 아버지 세대가 궁금한 사람에게 <오디세이아 서울>은 참고할 도서이다.
<오디세이아 서울> 1권을 읽게 되었는데, 2권에서는 어떤 계층을 대변하는 누구의 이야기가 등장할지 궁금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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