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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정치 사전 - 정치외교학자 김지윤 박사가 알려 주는 ㅣ 십 대를 위한 사전
김지윤 지음 / 다림 / 2022년 7월
평점 :

십 대가 정치를 알면 세상이 바뀐다.
14가지 핵심 정치 키워드로 살펴보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다림에서 출판한 김지윤 박사님의 <십 대를 위한 정치 사전>은 14가지 핵심 정치 키워드를 통해 정치에 관해 설명하는 도서이다. <십 대를 위한> 시리즈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공부, 경제, 인권에 이어 정치 사전을 선보였다.
김지윤 박사님은 정치학자로 미국 정치와 국제 정치를 분석하고 있다. 미국 MIT에서 미국 정치와 계량방법론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아산 정책연구원 재직 시에는 여론 데이터 센터를 이끌면서 한국인의 국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을 다양한 보고서로 발표한 바 있다.
[ 십 대를 위한 정치 사전 책날개 중 ]
이 책은 평소 김지윤 박사의 ‘김지윤의 지식Play’ 유튜브를 애청하는 나에게는 저자의 생각을 들을 좋은 기회였다. 유튜브의 좋은 점이 이런 건가? 평소 국제 정치에 관한 전문가 의견이 궁금할 때 미국 쪽 의견을 가장 먼저 시청하는 채널이 김지윤 박사님의 채널이다.
책의 좋은 점은 방송으로 전하지 못한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에서 설명하는 내용에 더 깊이 있고 저자의 오랜 시간을 쏟아부은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마치 그녀의 설명을 바로 직접 들을 수 있는 느낌이었고, 평소 어투가 책에서도 잘 묻어나오며 저자가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정치라는 단어만큼 어떤 사람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어떤 사람에게는 외면받는 것도 드물 것이다. 우리와는 다른 영역의 행위처럼 느껴지는 정치는 실상 우리 생활에 스며들어 행위를 규정한다. 시민이 정치에 무관심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역사는 보여주고 우리가 이룬 민주주의가 결코 쉽게 오늘에 이르진 않았다.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고통, 투쟁과 희생의 결과다.
국제정치에 관심이 생기면 가장 먼저 미국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김지윤 박사의 의견을 챙겨본다.
정치는 종교보다 더 개인의 틀이 확고하다. 자신의 신봉하는 정치적 신념을 가지면 오랜 기간 사고를 틀을 형성하고 선거철이 되면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은 원수인냥 백안시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몇몇 부모는 자녀에게 정치에 관해 편견을 심어준다. 어른이 되면 절대 정치는 해서 안 되며, 정치판에는 기웃거려서도 안 되고 그 속에 빠져드는 순간 진흙탕에 빠지는 것이라고 겁박하기도 하며 정치란 특정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위라고 정치 자체를 자녀에게 무관심하게 대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십 대가 정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일부 집단의 권력을 통제하는 사실을 비판하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되고 시민의 정치의식이 살아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십 대의 유연한 정치적 사고가 조화로운 정치 질서를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다.
<십 대를 위한 정치 사전>에서는 14가지 키워드를 통해 정치에서 다루는 많은 영역에 대해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돋보인다.
국제 사회, 내셔널리즘, 데모크라시, 롤스와 정의
미디어, 법의 제정, 사법, 외교, 정당
참정권, 카더라 통신, 투표, 평화와 안보, 행정
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롤스와 정의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간혼 ‘책 같이 읽어요’를 통해 인상 깊이 들었던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다루었던 롤스의 정의론, 노직의 정의론, 왈저의 정의론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이슈가 공정과 정의라는 점에서 2010년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대한민국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샌델 교수는 한국에서도 강연을 진행했는데 청중의 질문에 다신 되묻는 질문을 던지며 질문자에게 다시 생각하도록 하는 강연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공리주의에 관한 도덕과의 충돌을 강조했다. 샌델 교수 이전 정의론의 중심에는 롤스 교수가 있다. 롤스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제레미 벤담의 공리주의를 비판하며 공공의 이익보다 개인의 자유를 강조했다. 공리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에 반대하며 개인의 자유가 절대 선이 되는 것에도 의문을 가졌다.
롤스의 정의론은 ‘분배적 정의’를 특징으로 하는데, 이에 강경한 반대의 입장을 가졌던 사람은 같은 하버드대학교 교수였던 로버트 노직이다. 노직은 자연권을 가진 개인을 최대한 보호하고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태도다.
임영웅 콘서트를 예를 들면, 팬들의 사랑과 ‘운’이 작용했기에 임영웅 가수의 수익을 늘었으므로 롤스의 관점에서는 수익의 일부를 팬들과 나눠야 한다는 의견이고, 노직은 임영웅 가수의 노력과 운도 그의 실력에 기반하는 것이고 이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왈저는 분배가 되어야 할 정의의 영역을 구분하고 이들의 의미가 가치는 공동체 안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샌델 교수는 최근의 저작인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공동체 안의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한다. 그 누구도 공동체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능력으로 성공하지 않으며,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보답의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정치에 있어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나와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대척점에 있는 의견을 가지고 있어야 우리는 한 사회의 구성원이고 그의 노력이 내 삶에 이바지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유연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십 대에게 올바른 정치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
정치는 중상모략과 부정부패, 사기가 난무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협의를 하는 행위라는 점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자유는 우리 주변의 동아시아 국가들,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할 때 놀라울 정도이다. 이를 잘 가꾸고 발전하기 위한 미래의 정치를 이끌어갈 십 대를 위한 정치 안내서는 필요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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