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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2년 7월
평점 :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회사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박찬휘가 들려주는 일상기록
싱긋에서 출판한 박찬휘 디자이너님의 <딴 생각>은 그의 일상기록을 담은 도서이다. 저자는 현재 유럽 17년 차 자동차 디자이너로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찬휘 디자이너님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와 영국 왕립예술대학원ROYAL COLLEGE OF ART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세계적인 자동자 디자인 및 제작사이자 페라리의 디자인 하우스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2022년부터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인 니오 유럽디자인센터(뮌헨)의 수석디자이너로 활동중이다.
[ 딴 생각 책날개 중 ]
아우디 Q4 E-TRON
최근 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이 발달함과 더불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분야는 디자인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는 일상의 모든 것을 세세히 관찰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작업의 영감을 얻기도 한다.
저자는 최근 출시된 아우디 최초, 순수 전기차 플랫폼 기반으로 양산한 Q4 E-TRON을 탄생시켰다. 현재 독일 뮌헨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주제의 글쓰기와 사진 찍기를 취미로 하고 있다. <딴 생각>에서는 그가 일상 용품에 관한 관찰의 기록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디자이너로 일생을 보낸 아버지에 대한 헌사로 이 책을 바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저자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그림을 공개적으로 인정을 받는 계기는 학교 선생님이 내주신 태극기 그리기 때였다. 모두 정형화된 네모난 태극기를 그렸던 반면 아버지는 깃발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멋들어지게 그렸다. 이를 알아보고 실력을 인정한 선생님의 칭찬을 그가 그림에 더욱 몰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디자인은 순간의 영감도 중요하지만, 평소 상당한 스케치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왼손잡이라는 특징에도 사람들이 그림 그려서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는 타박에도 글을 쓰는 행위는 인정받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을 환영받지 못하는 풍토에서도 그는 맘껏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디자인으로 유명한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오랜 경험을 하게 된다. 너무도 당연한 경기의 응원에도 주눅이 들어야 하고 유럽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더 매진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Photo by Tyler Clemmensen on Unsplash
독일 뮌헨 BMW 본사에서 학교로 연락이 와 디자인 프로젝트가 열렸다. 1등으로 뽑히는 디자이너에게 상을 주고 우승작은 뮌헨의 BMW 박물관에 한동안 전시되기로 한다. 저자와 다른 친구들은 눈에 띄고 화려한 작품으로 승부를 걸지만, 우승작은 손가락 한마디만 한 볼트였다. BMW의 화려한 엔진을 차질 없이 움직이는 원동력은 반절만 한 볼트 덕분이다.
저자로부터 일상생활의 물건에 담긴 그의 기록을 엿보는 시간은 즐겁다.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디자인이 아름다운 커피 기계, 유럽 국가의 국민성과 그들의 문화, 관광지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는 것은 통찰력을 얻어가는 과정을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장에 담긴 사진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제 중년의 나이를 지나가다 보니 아버지와 함께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제까지 열심히 디자이너로 성장했다고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인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듯한 느낌이 물씬 드는 사진이었다.
지금도 아우디의 전기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새로운 자동차를 위한 디자인에 전념하고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딴 생각’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고 디자인에 접목하고 있을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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