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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로 읽는 영화 이야기
이승호.양재우.정승훈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7월
평점 :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 전문가 3인 3색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
청년정신에서 출판한 양재우·이승호·정승훈 공저자의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는 감명 깊었던 18편의 영화에 관한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 편으로 분석한 도서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에 소개된 18편의 영화는 거의 모두 감명 깊이 봤던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빨리 휘발하는 기억을 잡는 방법은 다시금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작품에 대한 리뷰를 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혼자 영화를 보다 보니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는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던 차에 각 분야의 전문가가 남긴 감상평을 보곤 이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점들이 떠올랐다.
여기에 소개되는 영화는 다음과 같다.
PART 1. 자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동주] 이준익 감독
[트루먼 쇼] 피터 위어 감독
[와일즈] 장 마크 발레 감독
PART 2. 가족, 가깝고도 먼
[고령화가족] 송해성 감독
[인생은 아름다워]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카모메 식당]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PART 3. 사랑,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 사이 그 어디
[냉정과 열정 사이] 나카에 이사무 감독
[첨밀밀] 진가신 감독
[오만과 편견] 조 라이트 감독
PART 4. 인생,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
[일 포스티노]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
[죽은 시인의 사회] 피터 위어 감독
[모던타임즈] 찰리 채플린 감독
PART 5. 죽음, 좋은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
[미 비포 유] 테아 샤록 감독
[코코] 리 언크리치 감독
PART 6. 행복, 어디에 있을까?
[꾸뻬씨의 행복여행] 피터 첼섬 감독
[행복을 찾아서]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
[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
여기 소개된 영화 모두 다시 봐도 좋은 명작들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죽음에 둘러싼 진실과 가문이 우등생인 몽규에게 많은 점이 비교되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은 탁월한 동주는 일본 유학을 위해 창씨개명으로 괴로워한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모국어를 잃어버린 시인의 부끄러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송해성 감독의 <고령화 가족>은 천명관 작가님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답게 소설 속 장면들이 실제 영화에서 잘 구현되고 있어 정말 많이 웃으면서도 슬픈 작품이었다. 가족 모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다시 엄마의 집으로 동거하게 된 삼 남매는 다른 가족에게 밝히기 곤란한 비밀을 가지고 있다. 출생의 비밀에 엄마도 비밀을 간직한 바람 잘 날 없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어느덧 소통하지 못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줘 씁쓸했던 영화 <고령화 가족>은 현대 사회의 가족을 돌아보는 작품이었다.
홍콩의 중국 반환과 세기말의 불안을 소재로 중국 본토 출신의 소군과 이요는 각자의 꿈을 좇아 홍콩으로 건너간다. 그들의 만남은 운명처럼 이뤄지며 가장 기억에 남는 로맨스 영화의 전범이 되어버린 <첨밀밀>. 무엇보다 첨밀밀 하면 대만 가수 등려군의 OST가 많은 이들의 귓가에 맴돌게 한다. 너무 좋아했던 영화인지라 직접 홍콩으로 가 <첨밀밀>을 촬영했던 거리를 걸어보며 너무도 빨리 변해버려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홍콩은 과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중국화가 빨리 진행되고 홍콩 보안법으로 이제는 권위주의 사회로 접어드는 안타까움이 드는 영화다. 지금도 순수한 사랑을 생각하면 <첨밀밀>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중 한 편이다.
죽음은 주제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미 비포 유>는 생각거리를 남긴다. 기존의 살인이라는 행위는 누군가에 원한을 가지거나 살해 동기가 있어야 한다는 개념을 무너뜨리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는 ‘묻지마 살인’이 주요 소재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호러 영화인 줄 오해하지만, 제목이 가지는 의미는 영원한 사랑의 맹세로 사용되고, 사쿠라가 남기는 ‘공병문고’를 통해 그녀의 삶이 시한부라는 것을 확인한 하루키는 사쿠라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한다.
사회상을 반영하는 로맨스 소설 작가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는 환상적인 캐스팅으로 소설을 재미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안락사 찬성’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로 보통의 영화 줄거리를 넘어 주인공은 처음 결심한 안락사를 실행해 한바탕 눈물을 흘리게 한다.
많은 분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작품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는 영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를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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