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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 인문학자가 직접 고른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땅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소송당할 각오로 밝혀낸 대한민국 부동산의 대기록!”
포레스트북스에서 출판한 김시덕 교수님의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내밀한 비밀을 밝히는 도서이다. 부제에 나오는 ‘소송당할 각오’로 쓴 도서답게 밝히기 힘든 분야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삼프로TV <김시덕 박사의 도시야사>에 출연해 우리가 사야할 부동산에 관한 조언으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 책은 그 내용을 담고 있다. 건국 이전 일제 식민지 시대에서 출발한 국토개발계획부터 대한민국 행정수도 이전에 이르기까지 토지개발 역사는 부동산 역사를 대변한다.
1부. 국가 프로젝트로 읽어내는 부동산의 역사
1장. 도시기본계획의 탄생과 변화
2장. 경인운하 및 행정수도 계획의 변천사
2부.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부동산의 조건
3장. 남북관계와 부동산의 상관관계
4장. 삶과 집값을 붕괴하는 재난 위험

Photo by SingSing Wade Kim on Unsplash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가 정책이라는 점에서 책에서 강조한 세 가지 국가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왔다. 식민지 시기에 입안된 경인운하, 박정희 정권 초기에 입안된 한강다목적댐, 박정희 정권 말기에 입안된 행정수도 백지계획이 그것이다.
1967년 대국토건설계획에 포함된 미금(현재 남양주), 능곡(현재 고양), 양곡(현재 김포), 광주(현재 광주), 둔전(현재 성남)의 신도시계획이 55년이 지난 현재에는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보통의 시민이 투자하는 가장 큰 매매는 주로 부동산임에도 우리는 ‘안전’과 ‘건강’의 가치보다 역세권으로 투자가치가 큰 부동산을 선호한다. 순간의 선택이 몇 년 후 자산 변동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웃지 못한 사례도 벌어진다.
집을 ‘살 곳(places to live)’ 아니라 투자를 위한 ‘살 곳(places to buy)’으로 보는 관점이 커져 자신의 집이 안전진단에서 위험등급을 받았다고 경축 플랜카드를 내거는 상황에 이르렀다.
저자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아파트와 강남 개발의 이면에는 전쟁 대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국방부에서 싫어할 만한 정보를 담고 있는 토지 관련 내용도 많이 담고 있다. 지도 검색을 해보신 분이라면 민감한 지역에 보이는 청록색 부분에 대해 구글 지도를 통해 교차해 보여줘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세종에 관심이 있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처음 계획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세종으로 결정되는 과정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행정수도를 이전하려는 계획 역시 북한으로부터 공격에 대비한 정책이었고, 해안포의 사정거리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하니 문득 잊고 있던 분단 대한민국의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지낸 건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실은 당연한 것은 아닌데, 안보라는 가치가 애써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점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Photo by Ka Long Li on Unsplash
저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서울(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 결과 좋은 부동산을 가려낼 혜안을 빌릴 수 있다. 대중교통 중에서 지하철 노선 연장선과 GTX 신설에 관한 내용은 부동산 투자자의 관심을 끌 내용을 담고 있다.
재난 관련해 산사태와 지진에 대한 경고는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살기 좋고 사기 좋은 곳’에 대해 ‘국가 프로젝트’, ‘안보’, ‘재난’, ‘교통’, ‘재개발’ 다섯 가지 시선으로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장소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부 도시가 가진 취약한 점도 저자는 구매 시 주의하라는 취지로 책에 담고 있어 지방민으로 서울 경기지역의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도서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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