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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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저자 야쿠마루 가쿠가 묻는 진정한 속죄의 의미

 

소미미디어에서 출판한 야쿠마루 가쿠의 <어느 도망자의 고백>은 잠재적으로 저질를 수 있는 과오와 진정한 용서와 속죄를 다루는 소설이다전작인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개인의 은원관계와 속죄의 의미를 다루고 있다면, <어느 도망자의 고백>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속죄의 의미를 다루고 있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작가는 일본 사회를 향해 묵직한 한마디를 던진다일본 내에서 이런 뉘앙스의 작품을 쓰면 대개 개인적으로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떠올라 작가님이 큰맘 먹고 당신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아버지 세대에게 바친 헌사로 다가왔다.

 

2차 세계대전을 치렀던 일본 사회에 현재 자민당이 추진하는 평화헌법 개정안은 많은 이들에게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던 전범국으로 일본을 떠올리게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수행하는 동안 그 어느 나라보다 수많은 살육을 벌였던 일본제국의 이미지는 원자폭탄 피폭국으로 많이 상쇄되었다.

 

뺑소니 사고를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한가지 메시지를 향해 달려간다저자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히는 일본 보수 사회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마지막 두 주인공의 대화는 일본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다아무쪼록 큰 이슈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아래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마가키 쇼타는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같이 일하는 동료와 술을 마시고 귀가한다집에서 받게 된 여자 친구의 문자메시지를 그가 해서는 안 되는 운전을 하게 하고 머피의 법칙이 일어나 여러 가지 불행을 일으키는 일이 중복되자 사고가 발생한다.

 

비가 오는 늦은 밤고양이 울음소리에 시선을 뺏긴 한순간 운전하던 차는 튀어 오르는 물체에 부딪치고 다음 날 쇼타는 할머니를 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경찰은 주변 정황을 확인하고 쇼타의 범죄를 확정하고 쇼타는 재판을 통해 유죄를 선고받는다재판 도중 자신은 사람을 치었는지 몰랐다는 항변으로 일관해 피해자 가족은 분노한다.

 

저희 가족은 어머니가 피고인에게 살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등 뒤로 증오의 시선을 느끼며 쇼타는 서둘러 법정을 나갔다. (117)

 

4년 10개월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사회로 돌아온 쇼타는 자신에게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된다자신이 교도소에 있는 동안가정은 풍비박산이 난다자신은 찬란한 20대를 5년 가까이 격리 생활을 했지만피해자는 80대가 넘는 고령의 할머니라 기대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기 위로의 말은 죄책감을 줄이지 않는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머무는 집에 고령의 할아버지가 주위를 맴돌며 쇼타와 만나는 빈도를 늘려간다그의 정체는 누구이며왜 자신을 만나려 하는 걸까?

 

 

단순한 스릴러 소설이라는 선입견을 무너뜨리는 작가의 대사!

피해자 남편인 노리와 후미하사는 가슴 속에 한 가지 결심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부탁을 쇼타에게 전한다.

 

감동을 자아내는 화해의 메시지는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한다.

 

베스트셀러 사회파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은 <어느 도망자의 고백>은 가슴 울리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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