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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우정으로 1 ㅣ 스토리콜렉터 10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2년 7월
평점 :
우정이라는 이름 뒤에 감쳐진 비밀과 거짓들!
북로드에서 출판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인 <영원한 우정으로>가 돌아왔다. 이제는 많은 독자를 팬으로 보유한 넬레의 타우누스 시리즈답게 과거의 작품들이 중간중간 등장해 팬심을 자극한다.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은 1967년 독일 뮌스터에서 태어났다. 법학, 역사학, 독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다. 결혼 후 틈틈이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하다가 자비로 출판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여형사 피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가 인기를 모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 영원한 우정으로 책날개 중 ]
Photo by Christian Salow on Unsplash
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는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 심장 판막수술이라는 큰 수술을 경험했지만, 자신의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자비출판을 해서 작가의 꿈을 실행시켰다. 남편의 큰 규모의 소시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공장의 매출보다 소설의 인기와 매출이 높아지면 적극적으로 후원하겠다고 했고, 작품이 대박나자 소시지 공장 부인 대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작가님의 대표작은 타우누스 네 번째 시리즈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초대박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의 위치를 굳혔다. 장르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나 역시 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해 시사성을 띤 살인 사건을 연출하는 그녀의 작품에 쉽게 매료되었다.
사회성이 뛰어난 작품을 추리 소설로 풀어가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소재의 제한이다. 작가는 이점을 그녀가 가장 잘 아는 출판업계를 전면에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간다.
편집자의 죽음으로 작가-편집자-경영자의 세 삼각형의 꼭짓점이 서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벗어날 때 일어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을 설정해 소설을 완성했다.
다소 진부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흡입력 있게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작가의 섬세하고 뛰어난 문체 덕분이다. 물론 번역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자의 온갖 노력이 깃들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Photo by Sebastian Puskeiler on Unsplash
<영원한 우정으로>는 몇 가지 점에서 재미를 보장한다. 보덴슈카인과 피아의 개인사를 둘러싼 변화이다. 보덴슈타인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주인공이자 심장외과 교수의 딸인 카롤리네와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만, 딸 그레타로 인해 결혼 생활은 붕괴하기 일보 직전이다.
전부인 코지마는 간이식을 앞두고 있으며 보덴슈타인과 화해하고 이식을 받을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피아의 전남편 헤닝의 세컨잡이다. 법의학연구소에서 냉철한 면모를 보인 헤닝은 소설가로 데뷔해 넬레 노이하우스의 전작과 같은 작품을 집필하고 출판사와 판촉활동을 벌인다.
헤닝의 담당인 빈터샤이트 출판사에서는 창업주의 3대 손자인 카를 빈터샤이트가 새롭게 경영을 맡았고, 출판사의 대표 편집자인 하이케 베르시와 의견 충돌이 일어났고, 하이케는 문학을 추종하는 자신의 성격에 맞는 새로운 출판사를 신설하려 했다.
출판사를 대표하는 작가가 소재 고갈로 힘들어해 하이케는 그에게 이미 사망한 아르헨티나 작가의 단편을 참고하라고 하며 작가의 창작을 도왔지만, 그가 자신이 차리려는 출판사에 합류하지 않자 이를 폭로해 작가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하이케는 어느 날 행방불명이 되어 실종신고 되고, 급기야 변사체로 발견된다. 하이케와 카를 빈터샤이트의 어머니가 친구 사이였으며, 이들 친구 관계를 둘러싼 음모가 자리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우정이라는 주제를 주도 다루는 작가답게 우정의 속성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우정도 권력이 가미되는 순간, 더 친한 무리가 나타나고 누군가는 친구에게 더 잘 보이려 노력하고 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힘의 관계가 자리한다.
<영원한 우정으로>는 오랜 우정이 서서히 변질하는 과정과 출판 환경을 둘러싼 시대의 변화에 부침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조화, 무엇보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와 수사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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