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문장들 -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유지현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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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타인의사유에서 출판한 유지현 작가님의 <마흔의 문장들>은 서툰 어른을 위한 위로의 말을 묶었다저자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공인회계사(AICPA)를 취득했다현대건설 재정부를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 진화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생물인류학 연구실에서 인간 마음과 행동의 진화에 관해 연구 중이다.

 

전공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지만새로운 공부에 전념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두 자녀를 양육하며 학문에 전념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낸다진화심리학은 진화인류학과 심리학의 한 분과이다최근에는 생물학뇌과학 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와 협업을 통해 다학제적 학문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흔의 문장들>은 저자의 공부와 관련해 감명받은 학자의 어록과 함께 7장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마흔이라는 나이가 주는 의미사회에서는 어른으로 대접을 하고 기대하지만나는 여전히 낯선 것투성이고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고 느껴진다.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은 중기 성인기의 실존적 질문은 나는 중요한 사람인가?’라는 것이다.”라고 했다에릭슨의 발달 단계에 따르면중기 성인기의 시작이 되는 나이가 마흔이다중기 성인기의 중요한 발달 과업은 세대 간 재생산이다가정에서는 자녀를 양육하고 회사에서는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기가 중기 성인기에 일어나는 것이다.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고(Laugh), 배우라(Learn)”는 문장은 인상적이다네 가지 퍼즐을 맞추며 살아가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다나 역시 살고사랑하고웃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배우는 것은 하고 있지 않다지금 시기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무언가 일을 벌이기보다 가만히 있는 것이 낫겠다는 조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작가님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대기업에도 다녔고 뒤늦게 박사과정의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다박사 뒤의 생활은 어떻게 펼쳐질지 고민도 되겠지만 불안을 잠재울 기회가 열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버드 대학교의 경제학자이자 생물학자인 마틴 노왁 교수는 “3총사는 있어도 30총사는 없다황야의 7인은 있어도 황야의 70인은 없다.”라고 했다그는 협력을 수학적 수식으로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고그룹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룹 멤버들 간에 유대 관계는 약해진다는 걸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마흔이 되면 연락을 주고받고 마음을 나누는 친구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다협력의 시너지를 내기에는 수가 너무 적으면 효과가 작아 효율성이 떨어지지만너무 많으면 네트워크 효과가 떨어진다.

나는 절친이라고 생각했지만친구는 내가 아닌 다른 친구와 더 친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마음이 심란하다마흔이 넘으면 그동안 많았던 우정의 네트워크가 작아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스무 살 때 친구들이 서른 살까지는 비슷한 길을 걸어가다 마흔이 되면 너무도 달라져 있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마흔의 문장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일에 관한 진화심리학자의 조언이 잘 담겨있다불안한 어른으로 위로의 말을 찾는 분은 <마흔의 문장들>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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