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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 - 단어들은 어떻게 논쟁의 대상이 되었는가!
해롤드 제임스 지음, 안세민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7월
평점 :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다자주의, 포퓰리즘, 글로벌리즘…….
단어들은 어떻게 논쟁의 대상이 되었는가!
앤의서재에서 출판한 해롤드 제임스 교수님의 <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어떻게 논쟁의 대상이 되었는지 그 의미를 파악한다.
해롤드 제임스는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유럽 연구(EUROPEAN STUDIES), 역사와 국제 문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가치의 창출과 파괴THE CREATION AND DESTRUCTION OF VALUE』 외 다수가 있다.
[ 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 책날개 중 ]
북한의 국명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꽤 놀랐던 기억이 난다. 북한이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나라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돌이켜보면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라는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적확했다.
인간은 항상 언어에 의해 분리되어 왔고 최초의 분열에 관한 신화 중 하나는 바벨탑에 관한 이야기다.
Photo by Gonzalo Facello on Unsplash
학창 시절 나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당시 유행하던 앨빈 토플러의 미래 3부작 중 <권력이동>에 등장한 ‘테크노크래트’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였다. 나라를 위해 기술관료가 되어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계기는 새로운 용어인 ‘테크노크래트’를 알게 되면서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사고를 확장해 준다. 문제는 내가 접한 ‘테크노크래트’가 처음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고, 어떤 변화를 거쳐 용어가 확립되었는지이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사용하는 용어인 자본주의, 글로벌리즘, 민주주의, 사회주의……는 만들어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경제사상사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는 이러한 용어의 탄생과 변화, 때로는 사용되는 특정 계층에 의해 혼용된 뜻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언어의 통합과 보편적인 언어를 만들기 위한 에스페란토와 볼라퓌크와 같은 시도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각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단어의 의미를 알아보는 것이 상대방과 정확한 의미 교환을 위해 필요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국가, 국민주의, 보수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 민주주의는 근대의 성립과 함께 탄생한 개념이다. 불과 19세기 이전에 국가라는 개념은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Photo by Hester Qiang on Unsplash
자본주의는 자본가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이후 사용된 개념이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서로 공생하는 반의적 개념이다. 자본주의는 재산과 노동의 교환을 용이하게 하는 체제를 설명하기 위해 시작되었고, 이러한 거래의 대상들을 전통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더 상품화하였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를 인간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조직의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발전했다. 사회주의는 전반적인 계획의 개념으로 발전했고, 더욱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익금의 재분배와 관련이 있었다.
자본주의는 현대 생활의 많은 것을 정의한다. 그리고 지난 30년은 자본주의의 최전성기였다. 1989년 소련 공산주의가 무너졌을 때 자본주의는 승리한 것으로 널리 여겨졌다. 자본이라는 개념은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 있는 탄력적인 개념이다.
오늘날 금융자본주의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되며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의 등장은 필연적인지 고민하게 된다.
정치에 있어 남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단어는 포퓰리즘이다. 포률리스트는 글로벌리즘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종종 세계화에 대한 논의와 연관된다. 포퓰리스트들은 자신을 특정한 주민과 유대를 갖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엘리트리스트, 글로벌리스트, 자본주의자, 사회주의자에 반대하고 21세기에는 이슬람교도에도 반대한다.
포퓰리즘은 명확한 설명을 하기 어려운 단어로 남용되고 있으며 모호한 단어이다.
저자는 세계화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 사용하는 단어의 명확한 개념에 기초하지 않아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근래 들어 신자유주의, 글로벌리즘, 지정학과 같은 단어를 곳곳에서 사용하지만, 제대로 정의되지는 않았다. 개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로 자신이 편한 대로 사용한 단어는 갈등과 혼란을 일으킨다.
저자는 생산적인 논쟁을 위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리기 위해 단어의 개념과 기원을 밝히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와 관련한 단어의 기원은 경제사상사를 알 수 있다. 저자의 해박한 경제사상사에 관한 지식은 이 책을 더욱 가치 있게 한다.
정치 경제에 관한 심도 있는 지식을 원하는 독자라면 <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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