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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레슬리 컨 지음, 황가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열린책들에서 출판한 레슬리 컨의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여성의 차지하는 공간에 관해 이야기한다.
근래 새벽 2시에 혼자 조깅하는 도시 여성이라는 삼성전자의 광고가 네티즌과 주요 언론으로부터 여성의 안전 문제에 둔감하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광고는 여성이 도시의 안전에 당연히 불안감을 느껴야 하는지 아니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도시 공간은 여성에 대한 안전을 담보하도록 발전해야 하는지 토론을 불러일으킨다.
당연하지만 도시는 여성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도시 계획의 기본이다. 그런데도 여성을 위주로 하는 전용 공간에 관해 이슈가 된 적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도시 계획을 그동안 남성이 주도했으며 이들에게 도시 계획을 위한 표준 인간은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레슬리 컨 차별 없는 미래 도시 환경을 제시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자이다. 1975년생으로, 2002년 토론토 대학교 온타리오 교육 연구소OISE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2008년 요크 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에는 네브래스카 대학교에서 페미니스트 지리학 콘퍼런스를 조직했으며 현재 마운트 앨리스 대학교 지리환경학과 부교수로서 도시 사회 지리학, 젠더와 도시, 젠더와 인종 및 환경 정의에 관한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대학교 내 여성 및 젠더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책날개 중 ]
페미니스트 지리학자로 저자는 백인 여성으로서 자신이 생각한 도시 공간에서의 여성이 느끼는 불안을 호소한다.
저자는 다섯 장에 걸쳐 도시라는 공간과 여성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엄마들이 느끼는 도시라는 공간에 대한 불편함, 여자들의 우정이 도시 공간을 구성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혼자인 여성을 도시는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주제로 혼자인 여성이 느끼는 도시에서의 불편함을 토로한다.
시위의 도시에서는 도시에서의 권리를 찾기 위한 여성의 운동을 이야기하고 도시에서 여성이 느끼는 공포는 가장 당면한 도시의 위협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페미니즘 운동과 도시에서의 여성이 자유로운 공간을 확보하고 안전을 느끼는 것이 남성성의 위기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을 비롯한 많은 변화가 도시 환경을 대다수 여성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진다는 내용은 미처 생각지 못한 점이라 의외로 다가왔다.
여성을 배려하는 대표적인 시설인 화장실, 수유실에 관한 접근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여성이 도시에서 느끼는 공포에 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한국의 치안에 관해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어두운 밤에 여성이 안전하게 도시를 배회할 수 있는지는 의문을 가졌다.
혼자인 여성이 바닷가에서 책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은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어달라는 뜻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혼자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혼자 있다고 말을 걸려고 할 것이 아니라 여성이 아닌 한 개인으로 그 사람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삼성전자 광고가 논란이 된 이면에는 밤에 이용할 수 있는 도시 공간이라는 내용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에 대한 반감이었는지 모르겠다. 여성을 위한 도시 공간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레슬리 컨의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는 페미니스트 지리학의 관점에서 그동안 도시 계획에서부터 여성을 위한 물리적 공간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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